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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04일(月)
오일머니 힘… 그레이스, LIV 2개 대회서 상금 8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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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던 그레이스(왼쪽)가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킨리지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IV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레그 노먼 LIV골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레이스, 2차대회 개인전 우승
단체전 상금 등 포함 ‘돈방석’
올 PGA 상금랭킹 5위 토머스의
16개 대회서 번 84억원보다 많아

21오버파 꼴찌도 1억 5600만원
PGA 톱랭커 합류 더 늘어날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의 ‘오일머니’ 파워가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우승자는 1개 대회에서만 수십억 원의 상금을 챙겨가고 있고, 꼴찌도 1억 원이 넘는 ‘출전수당’을 받아가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에서 끝난 LIV 2차 대회의 우승자 브랜던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1억9200만 원)뿐 아니라 샬 슈워츨, 루이 우스트히즌, 헨니 두 플레시(이상 남아공)와 함께 단체전 2위도 합작해 상금 37만5000달러(4억8700만 원)를 추가했다. 그레이스는 지난 한주에만 437만5000달러(56억7900만 원)를 번 셈이다.

그레이스는 지난달 열린 LIV 개막전에서도 개인전 공동 3위에 올라 150만 달러(19억5000만 원)를 챙겼고, 단체전 우승으로 75만 달러(9억7500만 원)를 받았다. LIV 대회 두 번의 출전으로 확보한 상금만 총 662만5000달러(86억1300만 원)다. LIV가 1, 2차 대회에 내건 상금은 각 2500만 달러(325억 원)로, 그레이스는 상금 총액 5000만 달러(650억 원) 가운데 13.25%를 독식했다. 올 시즌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16개 대회에서 총 649만7327달러(84억4700만 원)를 수령한 올 시즌 상금 랭킹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많은 금액이다.

LIV는 매 대회에 출전하는 48명 모두에게 상금을 주는 독특한 경기 방식을 도입했고, 남아공 선수들이 대회 초반 최대 혜택을 받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슈워츨이 우승, 두 플레시가 준우승했다. 2차 대회는 그레이스가 우승, 우스트히즌이 5위에 올랐다. 덕분에 단체전에서도 우승, 준우승을 연이어 차지하며 상금을 추가했다.

또 다른 수혜자는 형편없는 성적에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호주투어에서 활약하던 제디아 모건(호주)은 2차 대회에서 합계 21오버파 237타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상금 12만 달러(약 1억5600만 원)를 받았다. 모건의 상금은 같은 기간 열린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찰스 하월 3세(미국) 등 공동 13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월 3세는 4일간 60대 타수를 유지해 13만9042달러(1억8000만 원)를 벌었다. 하지만 모건은 첫날 76타, 둘째 날 84타, 마지막 날도 77타에 그쳤다. PGA투어였다면 컷 탈락해 단 한 푼의 상금도 챙기지 못했을 성적이지만 LIV는 모건에게 상당한 상금을 안겼다.

성적 부담 없이 3일간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은 상위권 선수의 합류를 재촉하고 있다. 지난달 개막전 이후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 세계랭킹 상위 선수가 연이어 LIV에 합류했다. 특히 케이시는 과거 유니세프의 후원을 받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탄압 문제에 반발했던 선수지만 지난해 2월 사우디인터내셔널 출전에 이어 LIV 합류까지 ‘오일머니’의 위력에 굴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LIV 합류를 거부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인 토머스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LIV 합류 선수들이) 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수록 더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솔직히 돈 때문에 갔다고 말하는 배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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