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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기념 퍼레이드 인파에
백인남성 총기 난사…6명 사망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22세 백인 남성이 축제 퍼레이드 관람객들을 겨냥해 총을 무차별 난사해 최소 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5월 24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로 21명이 희생된 지 41일 만에 이번에는 미 최대 국경일 행사가 피로 물들면서 미국사회가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 들어 현재까지 1만72명이 숨지는 등 역대 최악 수준인 총기폭력과의 전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CNN·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축제 퍼레이드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 용의자는 인근 건물 옥상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해 퍼레이드를 관람하던 군중을 향해 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5명이 숨졌고 병원 이송 직후 다른 한 명이 숨지는 등 현재까지 6명이 희생된 가운데 인근 병원 2곳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경찰·연방수사국(FBI) 등은 용의자를 22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E 크리모 3세로 특정하고 이날 오후 레이크 포레스트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붙잡힌 용의자는 ‘어웨이크 더 래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뮤지션과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옥상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성능 소총 한 정도 발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참사 직후 긴급성명을 내고 “무차별적 총기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며 “최근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초당적 총기 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총기폭력 확산과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미 전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306건, 총기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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