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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05일(火)
러브버그, 서울 서북권서 전역으로 퍼지나…15개 자치구서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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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등에 ‘러브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 가정집에서 잡힌 ‘러브버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북권을 강타한 ‘러브 버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추세다. 현재까지 25개 서울 자치구 중 15곳에서 ‘러브 버그’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러브 버그 포비아(공포증)’도 확산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러브 버그 발견 상황과 퇴치법을 공유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5일 서울 25개 자치구에 문의한 결과, 이날까지 전체의 60%에 달하는 15개 자치구에서 러브 버그와 관련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플리시아 니악티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러브 버그는 1㎝ 미만의 파리과 곤충으로 독성이 없고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특히 러브 버그는 방충망을 뚫고 실내 곳곳으로 들어와 혐오감을 준다.

가장 문제가 된 서울 서북권은 여전히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하루에 민원이 1000건 이상씩 들어온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선 전날까지 약 57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은평·서대문구와 맞붙어 있는 마포구에서도 주말부터 전날까지 14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마포구 관계자는 “녹지대 근처에 있는 상암동, 망원2동에서 민원 접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구로·양천·관악구에서 러브 버그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민원이 있었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 14건의 민원이 접수된 구로구 관계자는 “최근에 민원이 너무 많이 늘었다”며 “관계 부서 공무원들이 모두 나가 방역 중”이라고 말했다. 도심권에선 종로·중·용산·성북구에서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종로구는 전날 오전까지 25건의 민원이 발생하는 등 러브 버그 출현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권에 접수된 민원은 많지 않은 상태다. 강북·성동·중랑·노원구에서 각각 5건 미만의 민원이 발생했다. 다만 노원구는 “한 건의 민원이 접수돼 현장 출동해보니 다른 벌레였다”고 말했다. 동남권에선 서초구에서만 전날까지 2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러브 버그에 대한 보도가 늘어나면서 공포에 따른 오인 신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러브 버그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러브 버그 퇴치법’ ‘러브 버그의 정체’ 등을 공유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벌레 때문에 포기하고 들어오긴 처음”이라며 “환기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노원구에 사는 B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노원구에도 러브버그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김재근 고구려대 곤충산업복지과 교수는 “가뭄에 이어 장마철이 찾아오면서 러브 버그가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우화(羽化)하기 최적의 온·습도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브 버그는 작은 곤충인 만큼 일반 스프레이 살충제로도 방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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