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 앞둔 KF-21 전선 길이만 32㎞…세계 8번째 초음속 개발국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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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09 13:39
업데이트 2022-07-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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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1호기를 생산완료하고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조종사(테스트파일럿)가 지상활주(Ramp Taxi) 후 기체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천=사진공동취재단.



■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최초 비행 2주 앞 … 8조8000억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
류광수 부사장 “최초 비행 이착륙 성공 아무도 장담 못한 어려운 관문”
7월 3∼4째주 최초비행…시속 400km, 30∼40분 사천 상공 비행


사천=정충신 선임기자

“KF-21 전투기 1대에 들어가 있는 전선 총 길이만 약 32㎞입니다. 이 중 단 한 가닥이라도 결함이 발생하면 보라매는 뜨지 못합니다.”

지난 6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고정익동 내 국내 기술로 자체 설계·제작한 기능분야 별 지상시험 시설현장에서 만난 고정익사업부문장인 류광수 부사장은 “지상에서 각종 검사를 완벽히 마쳤다고 해도 실제 공중에서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져 최초 비행 시 이착륙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행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로 우뚝 서게 된다.

◆ 7월 셋째, 넷째 주 최초비행, 시속 400㎞, 30∼40분 비행

시제1호기가 사천공항 내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을 나는 대한민국 국산 전투기의 첫 도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체계개발비만 8조1000억 원, 2026∼2028년 추가무장시험비만 7000억 원 등 연구·개발(R&D)비만 8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의 승패를 가를 최초비행 시험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초비행 시기는 7월 셋째, 넷째 주 사이로 정해졌다. KAI는 “당시 날씨, 비행기 점검 상태, 조종사 컨디션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적의 날짜를 택일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과 KAI에 따르면 시제1호기는 최초 비행 시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약 400㎞(200노트)로 약 30∼40분 간 사천 상공을 선회할 예정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21 1호기를 생산완료하고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6일 KF-21 구조시험동에서 하중보정·구조시험을 하고 있다. 사천=사진공동취재단



◆6일 시제1호기 KF-21 지상활주 첫 언론 공개

지난 6일 KAI 본사 계류장에서 KF-21 시제 1호기가 랜딩기어를 내린 채 지상에서 주행하는 지상 활주(램프 택시) 장면을 연출했다. 계류장을 한 바퀴 돌아 격납고 앞으로 향한 KF-21의 수직 꼬리날개에 1호기를 뜻하는 숫자 ‘001’과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졌고, 공군과 KAI 마크는 물론 KF-21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국기까지 그려져 있었다.

KF-21은 지난해 4월 시제 1호기 외관이 공개됐는데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공군 소속 조종사가 몰고 온 시제 1호기는 조종석이 1개인 단좌 형태로 제작됐다. 6호기까지 만들어진 시제기는 4대가 단좌고 2대는 후방 조종석도 있는 복좌 형태다.

현재 KAI 소속 2명과 공군 소속 2명 등 조종사 4명 중 1명이 첫 비행의 조종간을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초비행 성공 첫 관문 통과해도 수출경쟁력 강화 등 4대 관문 남아

첫 번째 관문을 무사통과 하면 6대의 시제기 시험비행을 통해 내년 후반기까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여부를 결정하는 2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2026년까지 공군과 KAI 소속 4명의 조종사가 6대의 시제기를 몰고 4년간 2000여 소티(출격 횟수) 시험비행을 통해 최대속도 마하 1.8 비행에 성공해야 한다. 3번째 관문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맡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 및 추적장비(EO TGP), 통합전자전장비(EW Suite) 개발 성공 및 체계 통합이다. 4번째 관문은 핵심 무장으로 ADD등이 개발 중인 장거리공대지순항미사일(ALCM)의 개발 성공 및 체계통합이다.

마지막 관문은 약 500대 생산이 가능한 수출경쟁력에 달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이 양산체제에 진입할 4∼6년 뒤면 ALCM등 무장이 KF-21보다 월등히 뛰어난 미국 5세대 전투기 F-35가 총 3000여대 대량생산체제로 들어가고 유럽의 4세대 전투기 라팔·유러파이터 등도 각각 1000여대 생산체제로 들어가 가격 단가가 낮아질 것”이라며 “KF-21은 미국 유럽 전투기들을 상대로 힘겨운 수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8년쯤이면 미국·유럽은 6세대 전투기 시대로 진입, 세계 전투기 시장 지각변동을 고려한 치밀한 수출전략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KF-21 500대 생산은 힘든 목표가 될 것”이라며 “무장·항전·레이더 능력 면에서 미국 유럽 4∼5세대 전투기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우리 공군으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KF-21 개발 현황



◆장거리공대지순항미사일 개발 성공,체계개발 시간 단축이 열쇠

KF-21은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로 공대공은 독일산 AIM-2000과 영국산 미티어 미사일을 갖추며 공대지 무기는 GBU-12 등 미국제 외에 한화·LIG넥스원의 MK-82, KGGB는 물론 방사청이 개발하는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도 장착 예정이다.

블록Ⅰ에서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 블록Ⅱ에서 공대지 전투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목표다. 블록Ⅰ은 약 62% 진행됐으며 앞으로 4년간 시험평가에 집중하게 된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해 한때 KF-X 사업 난항의 원인이 됐던 AESA 레이더는 ADD가 개발해 국산화율 89%를 달성하는 등 주요 장비를 국내에서 만들었다. IRST,EO TGP, EWSuite, 엔진, 보조동력장치(APU)에도 국내 기술진 손길이 스며들었다.

‘보라매’라 불리는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으로 지난 2001년 8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거쳐 방사청은 2015년 12월 KAI와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투자 대가로 시제기 등을 받아 갈 인도네시아는 아직 분담금을 연체 중이다. 분담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시제기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게 한국 당국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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