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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7월 19일(火)
네이버스토어 ‘불법 검색랭킹 올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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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트래픽 왜곡 소비자 기만
판매자 “日 3회 이상 제안 받아”
합법 마케팅보다 저렴해 이용
네이버 신고조치율 2.9% 불과



‘실외 거치대 철재 배너매장 입구’ ‘메뉴판 거치대 pop 스탠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집계된 ‘현수막’ 관련 네이버 쇼핑 인기검색어들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수차례 검색했다고 보기 힘든 긴 키워드인데도 각각 10, 19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시장에서 트래픽(클릭에 따른 사이트 유입량)을 왜곡해 검색 랭킹을 상승시키는 이른바 ‘불법 트래픽 어뷰징’이 판치고 있지만 네이버가 자체 제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네이버 쇼핑에 ‘애완용품’을 검색하면, 네이버 광고를 제외한 검색 랭킹 상단에는 구매·리뷰가 999회 이상인 상품이 대부분이다. 한 업체의 가슴 줄은 리뷰가 120여 회에 불과하지만 9위에, 또 다른 업체의 목줄은 구매가 50여 회에 그치지만 11위에 올랐다. 구매·리뷰 수가 저조해도 트래픽을 늘려 다른 상품들을 제치고 랭킹 상단에 진입시킨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상품들이 실제로 잘 팔리는 줄 알고 제품을 사게 된다. 명백히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불법 어뷰징 업체들은 판매자들에게 수시로 네이버 톡톡, 메일, 문자 등을 통해 접근한다. 지난 7일 한 업체 관계자는 판매자 A 씨에게 “대표님의 라텍스 장갑 순위가 274위로 확인된다”며 “순위를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꼭 슬롯을 진행해야 한다”고 연락했다. A 씨는 “판매자들은 하루 평균 3개 이상의 트래픽 광고를 받는다”고 말했다. 슬롯이란 트래픽 어뷰징이 진행되는 상품 링크와 검색 키워드를 합친 개념이다.

문화일보가 확보한 ‘상품 슬롯 프로그램 스펙·단가표’에 따르면 ‘N SHOP’ ‘211’ 등의 프로그램은 추적이 어렵도록 100% 모바일, 비로그인 방식으로 네이버 쇼핑에만 어뷰징을 진행한다. 슬롯당 비용은 3만5000∼8만 원 수준이며, 대량 구매할수록 저렴하다. 판매자 B 씨는 “합법적인 광고보다 가성비가 훨씬 뛰어나 (신고로) 상품이 날아갈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많이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문화일보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14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 11일부터 올해 7월 11일까지 1년간 네이버의 트래픽 어뷰징 신고 조치율은 평균 약 2.9%에 불과했다. 네이버는 현재 ‘트래픽 어뷰징에 대해 랭킹 페널티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조차 게시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뷰징을 잘못 판단하면 선의의 피해를 입는 판매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 처리하고 있다”며 “상시적으로 어뷰징 패턴 분석 및 대응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고 어뷰즈 발생이 확인된 경우 다양한 제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릭 수만 높다고 (검색랭킹에) 상위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판매 지수, 적합도 지수, 신뢰도 지수에 따라 정렬된다”고 설명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플랫폼 운영자가 이용자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대표변호사는 “어뷰징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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