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장·질병관리본부장… 신종플루·메르스 유행 때 성과

■ 현안 인터뷰 - 정기석 위원장은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초대 위원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국내 호흡기질환 권위자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정부의 ‘과학 방역’ 근거를 제언하는 민간 전문가 집단인 자문위를 이끌고 있다. 자문위는 지난 13일 정부의 코로나19 재유행 대책 발표 당시 확진자 7일 격리의무는 주요 지표가 충족되지 않아 유행 안정 시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는 정부 방역 정책에 반영됐다. 정 위원장은 각 분야 전문가가 집단 지성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가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제언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면 과제는 최근 확산세를 주도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와 ‘켄타우로스(BA.2.75)’를 겨냥한 대비책이다. 방역 당국이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를 반영한 유행 예측을 내놓으면 방역 정책 제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병원 경영 경험과 행정력을 모두 갖춘 실무형 의료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한림대성심병원장을 맡아 상급병원을 경영한 바 있다. 2016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에는 질병관리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를 이끌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직전 전임자다. 감염병 재난위기 의식이 고조됐던 상황에서 병원장으로서 보여준 조직관리 능력과 연구실적 등이 선임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는 폐렴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정립하기 위한 ‘폐렴 치료지침 제정위 위원장’을 맡아 진료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가 유행할 때는 이들 바이러스가 폐에 침범해 급성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하기도 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는 정보이사와 국제협력이사를 맡아 결핵 및 호흡기질환의 최신 진료지침 마련도 주도해 왔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1958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서울대 의대 △공군 군의관 △국군서울지구병원 내과 부장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원 △한림대 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 △한림대의료원 학술연구위원장 △대한내과학회 회장 △한림대성심병원 병원장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진료지침이사 △질병관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