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중재 이정식… 육상선수권 韓최고성적 우상혁

■Review-금주의 인물

1.연일 현장서 노동자 설득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대우조선해양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근로자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연일 현장을 찾아 조율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으로, 이번 사태에서 정부 측 입장을 내면서도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서울과 거제를 오가고 있다. 그는 파업 현장을 찾기 전 두 차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이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온건파’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했지만, 공권력을 통한 강제 집행이 이뤄질 경우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가 내세운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중 노동시장개혁이 가장 빨리 추진되고 있다. 정부 1년 차에 추진되는 만큼 성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개혁의 추진력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넘어야 하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한 국회를 설득시키는 일도 만만치 않다.

정철순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2m35 기록으로 銀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은 2024 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5를 넘었다. 2m37을 뛴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우상혁은 한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섭이 2011년 대구에서 남자 20㎞ 경보 동메달을 딴 이후 11년 만이다.

우상혁의 시선은 이제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꿈의 높이 2m38과 더불어 금메달까지 도전한다. 한국 육상은 그동안 트랙&필드에서 가능성을 엿보지 못했으나 우상혁을 통해 올림픽 메달을 꿈꾸게 됐다.

한국 육상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금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침묵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우상혁을 ‘파리올림픽 유망주 특별 관리’ 대상으로 선정,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허종호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반도체·배터리 동맹강조 옐런 美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박 2일 방한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한·미 기술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한국의 동참을 독려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전지 소재 연구 시설을 둘러봤다. 옐런 장관은 방한 중 기업 방문지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LG화학을 직접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LG사이언스파크 방문 시 “중국과 같은 독단적인 국가들이 특정 제품 또는 특정 물질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운을 띄우며 동맹국 간의 ‘프렌드 쇼어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렌드 쇼어링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정학적·경제학적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망을 더 강화하기 위해 주요 우방과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 문제도 거론했다.

이근홍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5년 공석’ 北인권대사 임명 이신화 고려대 교수

이신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5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북한인권대사)에 임명됐다. 북한인권대사는 2016년 9월 발효된 북한인권법에 따른 것으로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초대 대사를 지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정훈 전 대사가 1년간 활동하고 물러난 뒤인 2017년 9월부터 임기 내내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이 대사는 북한 및 국제협력 관련 저서와 연구논문을 다수 집필하고 유엔 르완다 독립조사위원회 사무총장 특별자문관, 유엔사무총장 평화구축기금 자문위원, 한국유엔체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 대사는 임기가 시작되면 북한의 인권 문제나 인도적 상황 등을 중점에 두고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세미나, 설명회 등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는 활동도 한다. 북한인권대사 자리는 비상근, 무보수 직책인 만큼 이 대사는 기존에 해 오던 고려대 교수직도 유지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 대사 임명과 함께 북한인권재단의 출범에도 속도를 내는 등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5.연정 붕괴로 씁쓸한 퇴장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경제 ‘구원 투수’로 등판했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내각이 21일 결국 붕괴했다. 드라기 총리는 내각 신임투표에서 승리했지만, 연정에 참여한 주요 정당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결국 다시 사퇴를 선언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이날 오전 하원에 출석,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드라기 내각에 대한 상원 신임 투표에서 찬성 95표, 반대 38표로 신임안이 통과된 바로 다음 날이다.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연정의 중심축인 범좌파 오성운동(M5S)과 극우당 ‘동맹’,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등 주요 정당이 상호 불신 속 투표를 보이콧하며 사실상 연정이 붕괴 수순에 접어든 만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선거일은 오는 9월 25일로 정해졌다. 추락하는 이탈리아 경제를 살릴 ‘소방수’ 역할로 등판한 드라기 총리는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위기 속 무난하게 정국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연정이 붕괴하며 사임한 주세페 콘테 총리의 후임으로 내각을 진두지휘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