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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04일(木)
정우성 “캐스팅 1년에 한번씩 거절…이정재 잘 해내 뿌듯하고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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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태양은 없다’ 이후 모두가 기다려온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은 옳았다.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에서 정우성은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대립하는 김정도를 연기한다. 두 배우가 맞부딪치며 내뿜는 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정재는 수차례 정우성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해왔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공개된 ‘헌트’ 속 정우성은 이정재의 말대로 멋지다. 그를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가 공개됐어요. 반응이 좋은데요

“아유, 매우 만족합니다. 영화 재밌게 봤다고 많이 얘기해주시고, 좋은 자극을 줘서 고맙다고 얘기해 주셔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액션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드셨을 것 같아요

“엄청 힘들었어요. 작년이랑 올해 다르고 어제랑 오늘 다르니까요. 맨손 액션이 가장 체력 소비가 크거든요. 둘이 얼마나 고생했겠어요. 메이킹 있으면 공개 좀 해주세요.”

-영화 배경이 1980년대에요. 민감할 수도 있는 소재인데 부담은 없으셨나요

“영화 외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는 많이 제거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많이 냈고, 첩보액션이란 장르가 어느 시대에 가장 맞을까 한다면 필연적으로 80년대가 좋은 배경이었어요. 영화가 다루는 게 딜레마에 빠진 두 인물이었기 때문에 다른 오해의 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이정재 씨와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어떠셨어요

“재미있었어요. 박평호와 김정도로 둘이 연기할 때 만들어지는 공기,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때 ‘아 너무 좋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은 씬이 많았어요.”

-이정재 감독, 어땠나요?

“감독으로서 현장에 있을 때 뭐가 더 어렵고 다른지를 알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길 바랐고 현장에서 스탭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감독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외로움과 고독에 지지 않길 바랐죠. 그런데 그것들을 다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헌트’ 캐스팅을 세 번이나 거절하셨다고요

“1년에 한 번씩 거절한 것 같아요 하하. 영화 시나리오가 좋고 나쁨의 의미로 거절한 건 아니고요. 연출이라는 한 가지 도전을 하는 것도 버거운데 우리 둘이 같이 하면 그걸 평가하는 시선은 더 날카로워질 것 아니에요. 바구니에 계란 두 개 넣고 깨지는 것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독에 도전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었죠. 그랬더니 타당한 말이라고, 배우를 찾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으니 같이 하자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때쯤에는 ‘아, 이 사람이 본인 선택의 무게를 고스란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겠구나’ 생각했어요. 그 때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김정도를 표현하려 특별히 초점 둔 부분이 있나요

“외적으로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려 했어요. 80년대 헤어 스타일들을 찾아보고 포마드를 발라 깔끔하게 표현하려 했죠. 제가 사용한 게 일본의 한 노부부가 만드는 특별한 포마드라 하더라고요.”

-완성된 영화를 본 느낌은 어떠셨나요

“바구니에 계란 두 개를 담았는데 깨질지 안 깨질지는 모르잖아요. 그럼에도 이 세상에 내놓는 데까지의 우리 노력은 다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었어요.”

-VIP시사회에 오신 분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고소영씨는 굉장히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했어요. 진회장(방탄소년단 진)님은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봐주셨죠.”

-왜 진회장이라고 부르세요?

“아 ,제가 처음에 못 알아봤어요. 누구시지 했는데 방탄소년단 진이라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농담처럼 진회장으로 호칭합니다. 진회장님도 절 정회장이라고 부르고요. 진 씨는 제가 얼마 전에 사적인 자리에서 우연히 알게 됐어요”

-후배들과도 잘 지내시네요

“다 동료죠, 사실. 보통 시사회하면 그냥 행사로 끝나는데 오랜만에 하는 영화고 하니 저와 정재씨가 손님들을 맞이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어요. 보통 시사회 포토월에 서면 뻘쭘하거든요. 우리가 맞아주면 덜 뻘쭘하지 않을까. 같이 찍으니 배우들이 더 재밌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좀 놀 줄 알죠. 하하”

-이번 영화가 정우성씨에게 갖는 의미는 뭘까요

“끝나봐야 알겠죠? 하하. 우리에겐 큰 의미가 있는 영화인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 됐다는 게 기쁩니다.”

-이정재 씨가 또 영화를 연출한다면 출연할 의향 있으신가요

“아, 당연하죠”

-정우성씨 영화에 이정재씨가 출연할 확률은요?

“글로벌 스타잖아요. 잘 이용해야죠. 이전에 받아놓은 ‘10000원 계약서’ 아직 유효합니다.”

-정우성 씨는 찌질한 역부터 이번처럼 멋있는 역할까지 다양하게 연기해오셨어요. 어떤 연기가 편한가요

“아침에 된장찌개 먹으면 점심엔 김치찌개 먹고 싶어지잖아요. 그런 거죠. 인간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규정 지어지는 것은 사실 탐탁지 않아요. 인간 내면에는 여러 모습이 있고 배우라는 직업은 그 중 한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 성향에 맞는 연기가 무엇인지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를 더 찾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정우성 하면 ‘잘 생긴 배우’로 먼저 이야기돼요

“그건 20대를 넘어서면서 많이 희석됐다고 생각하는데요. 20대 때의 첫 이미지가 그래서 무서운 거죠. 그래도 그 시간이 오래 되다 보니 그건 많이 희석된 것 같아요.”

-연출하신 영화 ‘보호자’보다 ‘헌트’가 더 먼저 개봉하게 됐어요

“‘헌트’는 제작부터 개봉까지 짧은 시간에 순조롭게 진행된 작품이에요.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거죠. 그런 운명인 거고 ‘보호자’는 촬영은 끝냈고 개봉이 지연되고 있는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의 운명을 가진 작품이죠. 다행히 이번에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두 영화를 같이 초대해줘서 기뻤습니다.”

-연출과 연기, 어떤 게 더 매력있나요

“전 둘 다 좋아요. 그냥 현장이 좋아요. 정재씨도 아마 그럴 거에요.”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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