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수습 하느라…與 일주일간 공식회의도 못열어

민주당 공세에 속수무책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지면서 당 공식 회의를 열지 못한 채 한 주를 보냈다. 야당의 공세가 연일 매서워지고 있는데 집권여당이 속수무책이라는 볼멘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주재하고,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규제혁신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것 외에 당 공식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공개 최고위원회의는 지난달 29일이, 원내대책회의는 지난달 26일이 각각 마지막이었다. 지난달 29일엔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31일엔 조수진·윤영석 의원이 각각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배·윤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결과적으로 현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입장을 밝히고 당무를 처리하는 회의는 일주일 내내 열리지 않은 셈이 됐다.

앞서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사건을 계기로 직무대행 체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있었던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사이 한층 격화된 거대 야당의 대여 공세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내분 수습에 몰두해 있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새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일부 시공을 맡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불법·비리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 국가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을 놓고도 민주당에선 ‘의전 홀대’ 문제를 제기하며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2.1%로 지난주 조사보다 3.9%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 지지도도 33.9%로 지난주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