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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05일(金)
“문제없다”는 대통령실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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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정치부 차장

대통령실을 취재하며 가장 많이 접한 참모들의 말은 ‘문제없다’이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음주운전에 대해선 “20년도 더 지난 일이 왜 문제가 되냐”고 했다. 대통령의 지인 ‘강릉 우사장’ 아들 채용은 “대선 기여도와 여러 자질·능력을 평가해 이뤄진 공정한 채용”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동행을 놓고도 “문재인 정부 때도 다 그렇게 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기자회견 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기자들은 대통령실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데, 대통령실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관저 공사의 불투명한 계약 의혹에 대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 아래 이뤄진다”고 했다. 무속인 이권 개입 논란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국민이 가장 실망하는 건 인사 논란이나 비리 의혹 자체가 아니다. 문제를 대하는 대통령과 참모들의 태도가 더 문제다. 문재인 정부 때는 국민 분노를 유발하던 일인데 불과 3개월 만에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고액 자문료 논란도 그렇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자문료는 ‘로비스트’여서 받은 것이고, 한 총리 자문료는 ‘전관예우가 없었으니 괜찮다’고 한다. 구체적이거나 명확한 해명은 없다. 어쩌면 그런 해명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을는지 모른다. 참모들 머릿속에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대통령을 향한 의혹 제기는 잘못된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불필요하게 해명을 하다 말이 꼬이고, 논리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면 ‘민주당 프레임’이라며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도 그래서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충성심이라는 선글라스라도 쓰고 있지만, 국민은 맨눈으로 본다.

20%대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참모들의 인식도 안이하기 짝이 없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과오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민생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참모는 “국민의힘 분란 때문”이라며 여당 탓으로 미뤘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 가능성에 대해선 “억측”이라며 보도를 막는 데만 급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수석비서관급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그런 보도를 부추기는 측의 의견”이라고 했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한두 명쯤 사표를 낸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인적 쇄신에 대한 부담을 덜고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에서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른다는 건 개선의 여지도 없다는 뜻이다. 떠난 민심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다. 참모들의 오판이 대통령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짚어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은 검사 편중 인사 지적에 “과거엔 민변이 도배했다”고 반박했다. 그런 ‘문제없음’이 권력과 국민의 눈높이를 떨어뜨린다. 용산으로 내려온 대통령실이 그렇게 공정과 상식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e-mail 김윤희 기자 / 정치부 / 차장 김윤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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