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현존 최장수 걸그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소녀시대. 2022.08.05.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다시 만난 세계)
그룹 ‘소녀시대’의 정규 7집 타이틀 곡 ‘포에버 원(FOREVER 1)’ 티저를 접한 소원(소녀시대 팬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15년 전 ‘다시 만난 세계’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두근거림이자 다른 흥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세계’의 멜로디를 일부 차용한 뒤 “우리 꼭 영원하자”라고 노래하는 ‘포에버 원’만큼 15주년 타이틀 곡에 부합하는 노래가 있을까.
‘다시 만난 세계’의 마지막 노랫말과 “영원하자”는 일맥상통하는 묘도 발휘한다.
축제가 다시 시작한다. K팝 2세대 걸그룹 간판이자 걸그룹의 정석으로 통하는 소녀시대가 5일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소녀시대는 이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정규 7집 ‘포에버 원’ 전곡 음원을 공개하며 이를 자축한다.
특히 타이틀곡 ‘포에버 원’엔 2007년 8월5일 소녀시대가 발표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다만세)를 비롯 ‘오!(Oh!)’, ‘올 나이트(All Night)’ 등 다수의 소녀시대 히트곡을 만든 히트메이커 켄지(KENZIE·김연정)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켄지는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 다시 한번 소녀시대에게 힘을 싣는다.
‘포에버 원’은 역동적인 전개와 활동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다.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특유의 시원한 가창이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한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고 예고했다. 언제 어디서나 힘이 돼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노래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뮤직비디오. 2022.08.05.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07년 8월5일 모르던 걸그룹 세계가 열렸다
에스파·뉴진스 이전에 소녀시대가 있었다. 소녀시대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기획력이 얼마나 좋은 걸그룹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이다. 특히 이들의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는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등에서 대중이 바라는 걸그룹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녀시대의 진가는 음악이 곡과 멤버들에 배인 정서 그리고 이것이 퍼포먼스와 만났을 때다. ‘다시 만난 세계’는 특히 감성적인 멜로디와 희망 찬 노랫말, 소녀들의 자연스런 결의가 과감한 발차기와 만나 안기는 쾌감이 대단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화여대의 학내 시위 현장에서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진 건 대중음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조명이 됐다. 아이돌이 단지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넘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다. 혹자는 ‘다시 만난 세계’에 대해 ‘젊은 세대의 아침이슬’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어떻게 국민 걸그룹이 됐나
2세대 걸그룹은 같은 세대 보이그룹과 함께 한류를 연 세대다. 2007년 소녀시대와 함께 원더걸스, 카라가 나란히 데뷔하면서 K팝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국민 걸그룹으로 불렸다. 국내 남녀노소 누구나 이들을 알았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팀에서 이탈한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중화권에서 개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도 소녀시대라는 간판 덕분이다.
그리고 소녀시대만 살아 남았다. 사실상 현존 최장수 걸그룹이다. 현재 멤버 각자 활발하게 활동하며 팀으로 뭉치는 건 소녀시대밖에 없다. 수명이 길지 않은 아이돌 그룹, 특히 더 수명이 짧다는 것이 불문율인 걸그룹 역사에 소녀시대는 이례적이다. 게다가 소녀라는 타이틀을 앞세우고 말이다.
SM에 몸 담았던 시절 소녀시대 비주얼 디렉팅을 맡았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지난해 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소녀시대는 이전까지 정형화된 느낌이 있었던 걸그룹의 반(反)이었다고 했다.
소녀시대 전의 걸그룹들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녀시대는 ‘지(Gee)’ 활동에서 화장기를 뺀 채 흰 티셔츠·스키니 진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의상을 입고 친근함을 내세웠다. ‘지’는 소녀시대가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멤버들의 자발성이 없으면 컴백이나 복귀가 불가능했다. 데뷔 15주년이 된 소녀시대 멤버들은 각자 발언권이나 영향력을 갖고 있다. 티파니, 수영, 서현은 현재 소녀시대를 발굴한 SM 소속이 아님에도 기꺼이 스케줄을 조정해 함께 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노래가 좋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세계’뿐만 아니라 조명할 곡들이 수두룩하다.
당대 유행한 후크송의 중심이자 귀엽고 발랄한 ‘지(Gee)’, 고급스런 섹시함의 상징과도 같은 ‘소원을 말해봐’(Genie), 복합적인 구성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들은 ‘아이 갓 어 보이’, 복고와 K팝의 만남의 모범 ‘라이언 하트’ 등이 그렇다. 보컬라인인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유닛 ‘소녀시대 - 태티서’의 ‘트윙클’은 펑키 솔 장르로 아이돌 음악 장르에 다양한 결을 불어넣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소녀시대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녀시대는 외모와 음악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는 전문직 여성의 이미지로도 인기를 누렸다. 이로 인해 여덟 멤버들의 각자 성장 서사도 차곡차곡 쌓였다. 팀으로서뿐만 아니라 각자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린 탓에 여덟 멤버들 모두 큰 인지도를 갖게 됐다.
메인 보컬 태연은 탁월한 가창력으로 솔로 앨범은 물론 각종 드라마 OST에서 활약하며 음원강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후배 걸그룹들의 롤모델이자 아이돌로 통한다.
써니는 발랄한 매력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끼를 뽐내고 있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티파니는 언어 능력, 글로벌한 음악 감각으로 두루 활약 중이다. 최근엔 ‘시카고’ 등 뮤지컬로도 활동 보폭을 넓혔다. 효연은 화끈한 춤 실력과 호탕한 성격이 매력적이다. 청순함과 발랄함을 고루 갖춘 유리는 남녀노소에게 호소력이 크며 배우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감각이 좋은 수영은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연기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걸그룹 센터의 표준이라고 할 정도로 미모의 정석을 보여준 윤아는 연기돌을 넘어 배우가 됐다. 막내 서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같은 뮤지컬을 거쳐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다.
방송 중인 소녀시대의 단체 예능 프로그램 JTBC ‘소시탐탐’에서 멤버들이 과거 여행을 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이유도 이렇게 팀으로 또 각자 쌓인 역사가 조합이 되거나 서로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장수하는 팝스타는 과격하게 얘기하면, 공공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역사는 멤버들, 소속사뿐만 아니라 대중이 공유하는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역사는 그렇게 시대를 만들어가는 현재진행형이다.
소녀시대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유튜브 ·틱톡 소녀시대 채널을 통해 ‘걸스 제너레이션 ’포에버 원‘ 카운트다운 라이브’(Girls‘ Generation ’FOREVER 1‘ Countdown Live)를 통해 소원과 만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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