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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06일(土)
‘생존게임’ 돌입한 OTT업계, 광고로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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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제작비 경쟁에 적자 힘겹게 버티는 OTT
광고 결합해 곧 저가·무료 요금제 상품 내놓을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거센 공세와 토종 업체들의 합종연횡 속에 국내 OTT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CJ ENM(티빙)과 KT(시즌)의 통합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최근 왓챠 역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시장에서는 왓챠를 시작으로 레이스에서 버티지 못하고 인수합병(M&A) 또는 철수를 선택하는 업체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콘텐츠 강화에 따른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주요 OTT들조차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토종 OTT 업계 선두권에 자리한 웨이브의 경우 지난해 영업 손실이 5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29% 늘었다. 티빙 역시 지난해 영업 손실이 1,149% 증가한 762억 원을 기록하며 아직은 업계가 수익을 내기보다는 투자를 쏟아부어야 하는 구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전체 OTT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업체들은 오히려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국내 제작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편당 제작비도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드라마 하나에 편당 5억 원만 넘어가도 ‘대작’이라는 소리가 나왔지만, 이제는 편당 10억 원이 넘어가도 별다른 주목조차 못 받는다”고 말했다. 9부작이었던 ‘오징어게임’조차 편당 30억 원 가까운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작품’으로 통할 정도다. 업계에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콘텐츠 제작비를 늘려야 하는 현재 시장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OTT 서비스가 살아남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국내외 주요 OTT 7개 서비스 순위는 넷플릭스(1117만 명), 웨이브(423만 명), 티빙(401만 명), 쿠팡플레이(373만 명), 디즈니플러스(168만 명), 시즌(156만 명), 왓챠(108만명)였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다양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며 OTT 시장에 뛰어들었던 왓챠마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결국에는 모든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부담 없이 제공해줄 수 있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형 서비스 2~3개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가까운 이용자는 요금에 따라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바꾸고 있다고 대답했다. 상대방의 고객을 뺏어와야 내 고객을 지킬 수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천문학적인 신작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성장이 정체된 OTT업계에서는 ‘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광고삽입형 무료 OTT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자사 주력 OTT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통합한 플랫폼을 내년 여름 출시하고 광고삽입형 무료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OTT 시장의 지배자로 군림하다 지난 2분기에도 전체 구독자 수가 다시 줄어드는 굴욕을 맛본 넷플릭스 역시 “더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구독하기 원하는 구독자를 위해 내년이나 내후년쯤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며 광고요금제 논의를 본격화했다. 웨이브 등 국내 OTT 역시 내부적으로 저가형 광고요금제 도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넷플릭스 등 대다수 OTT 서비스는 광고가 없거나 최소화된 상태에서 구독자가 지불하는 월별 구독료에만 의존해왔다.

업계에서는 위기에 몰린 OTT 업체들이 조만간 광고 결합형 요금제를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OTT 서비스 관계자는 “애초에 지금의 OTT 서비스가 TV와 다르게 광고 없이 콘텐츠에 대한 정직한 대가만을 치르는 개념으로 소비자들을 모아왔는데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면 자칫 서비스의 근본부터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 IT기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OTT 이용자는 TV를 비교적 많이 시청하지 않는 젊은 고객들”이라면서 “일부 기업들은 TV 광고보다도 OTT 광고에 더 비싼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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