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獨 브란트 무릎 꿇은 게토 희생자 위령탑 참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 희생자 위령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전쟁범죄 사죄한 독일, 유럽 리더로 서는 계기 돼”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게토 유대인 봉기 희생자 위령탑을 찾아 “나치가 자행한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빌리 브란트와 메르켈 총리의 진솔한 사죄는 피해국들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독일이 유럽의 리더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게토 유대인 봉기 희생자 위령탑에 헌화·참배한 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문을 열어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게토 희생자 위령탑은 1943년 유대인 집단거주지 ‘게토’에서 독일 나치군에 저항해 봉기했다가 학살당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김 의장은 폴란드와 한국의 역사적 동질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일본을 향해 진심 어린 반성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낸 것으로 풀이된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1970년 게토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과거사를 사죄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바르샤바 사스키 공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를 방문해 헌화했다. 김 의장은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무명용사들의 넋을 추모하며 폴란드의 지속적인 발전과 영광, 한·폴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