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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08일(月)
하반기 먹구름 낀 철강업계, 車강판값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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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후판 70만원 오를 때
車강판 40만원 인상에 그쳐
원재료·제품가격 동반 하락
3분기 실적 타격 불가피할듯

車업계, 이미 리스크에 반영


올해 하반기 경기둔화 리스크로 철강 원재료와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일제히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값 상승 국면 당시 조선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제품 가격 인상이 크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 실적 타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번엔 자동차 업계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밝혀 원만한 조정안 도출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지난해 상·하반기,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 연속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을 올렸다. 다만 이 기간 자동차 강판 가격이 약 40만 원 올랐다. 그러나 후판 가격은 70만 원 안팎으로 올라 상대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가격 인상률이 낮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철광석과 유연탄(원료탄) 가격이 정점을 찍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자동차 강판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며 “최근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실제 생산 단가에 반영되기까진 약 3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자동차 강판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 철강 분야 및 수요 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가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앞두고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로 인해 원재료 가격과 철강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당장 3분기부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통계를 보면 철강제품의 주원료인 제철용 유연탄(원료탄)은 지난 3월 18일 t당 670.1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급락해 지난 5일 196.1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도 지난 3월 11일 t당 159.79달러에서 지난 5일 110.59달러로 떨어졌다.

자동차업계는 추가 강판 가격 인상을 하반기 주요 영업 리스크에 반영한 분위기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은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 적용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원가 부담 증가가 전망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인상 폭이 과도할 경우 이는 곧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양 업계 간의 전향적인 협상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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