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나… 코스피 ‘숨 고르기’

코스피, 장 초반 2480대 찍어
美 고용증가로 긴축 행보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2500대를 코앞에 뒀던 코스피가 8일 오전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나오자 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장 대비 6.23포인트(0.25%) 빠진 2484.5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3.81포인트(0.45%) 떨어진 827.83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70원 오른 1305.0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02.90∼1305.0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9월에도 Fed가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Fed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고용시장을 이유로 긴축 페달을 밟아왔다.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2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25만8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자 Fed가 경기 침체 우려를 의식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잃는 형국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됐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치를 밑돈다면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시 반등에 힘입어 늘어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미국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예상되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조83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17조4946억 원)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18일(17조9193억 원)부터 14거래일 연속 불어났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