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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09일(火)
떠돌던 ‘충정공’민영환 동상, 충정로에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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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돈화문·우정총국 전전
관리 부실·무관심으로 ‘홀대’
시호 딴 거리에 네 번만에 안착
11일 준공식…100명 참석예정


애국지사 ‘충정공’ 민영환 선생 동상(사진)이 선생의 시호를 딴 충정로에 자리를 잡는다.

민영환 선생 동상이 서울 종로구 우정총국에서 서대문구 충정로사거리 교통섬으로 이전, 오는 11일 오후 3시 이전 준공식을 갖는다. 민영환 선생(1861~1905)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후 조약 폐기를 상소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민과 각국 공사에게 고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함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인물이다.

충정로는 충정로사거리∼서대문역 교차로에 이르는 길이 약 800m의 왕복 8차선 도로로 1946년에 민영환 선생의 시호인 충정(忠正)에서 이름 붙여졌다. 서대문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 설치할 동상(높이 5m, 둘레 3.3m) 하단에 민영환 선생의 유서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을 새긴 조형물을 새롭게 배치했다. 또 동상 주변 공간으로 수목과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야간 조명 시설도 설치하는 등 시민들에게 민영환 선생을 잘 알릴 수 있는 곳으로 조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프랑스대사를 비롯해 민영환 선생의 증손녀이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부인인 민명기 소설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 작가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증조할아버지의 동상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전전하다, 마침내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면서 “장소가 좁은 면이 있지만, 사방이 트여 있어 이곳에서 오랫동안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작가는 이어 동상의 가슴 아픈 이전 사를 설명했다.

민영환 선생의 동상은 1957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 처음 세워졌다. 이 전 대통령은 민영환 선생과 함께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후 동상은 도로 확장 공사에 따라 1970년 초 창덕궁 돈화문 앞으로 이전했으나 그 뒤로도 궁궐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해 일었다.

동상은 2003년 민영환 선생의 생가터 근처인 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사적 제213호)으로 한 차례 더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문화재청과 종로구는 창덕궁에서 종로 2가를 거쳐 우정총국에 이르는 약 2.5㎞ 구간에서 살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동상을 이전했다. 하지만 동상은 우정총국 인근 시민공원 구석에 방치된 채 ‘홀대’를 받아왔다. 특히 조계사 무료 점심 식사를 하던 노숙자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으면서 동상 주변에 빨래도 널고 동상 뒤를 화장실로도 쓰는 바람에 악취가 진동해 더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지난 2019년경 허술한 동상 관리 실태를 보고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의 도움을 받아 당시 박원순 시장에게 동상 재이전 사업을 처음 제안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mail 박현수 기자 / 인물·조사팀 / 부장 박현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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