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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0일(水)
“젖은 집기 정리할새 없이 또 비 퍼부어”...“카드 결제기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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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고 치우고...      수도권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주민과 관계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남 자영업자 ‘망연자실’

기록적인 폭우에 상가 침수
강남역 인근 매장 전기 나가
“장사 접고 종일 쓰레기 치워”
코로나 이어 또 재산피해 가중


“평생 처음 겪은 물난리 피해를 정리하지 못했는데, 계속 비가 온다고 하니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이황복 씨는 10일 “8일 오후 6시 30분쯤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단순히 비가 많이 온다고만 생각했다”며 “뉴스를 보고 놀라서 아침에 출근하니 사무실에 각종 박스가 둥둥 떠다니고, 컴퓨터도 전부 고장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고객 관련 서류가 다 젖었고, 컴퓨터에 있던 파일들도 지워진 것 같다”며 “모든 게 엉망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침수 피해를 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유모(23) 씨도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전 6시부터 출근해 물을 외부로 퍼 나르고 쓰레기를 치웠다”며 “온종일 청소해도 부족할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는 “비가 다시 내리기 전에 응급처리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15년 만의 폭우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덮치면서 자영업자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8일 물 폭탄이 쏟아지고 집기를 정리할 시간도 없이 9일 또 집중호우가 쏟아져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매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비 피해까지 입어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간당 9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이날 강남역 인근 상가의 1층 및 지하층에 입점한 약국, 카페, 식당, 편의점 중에서 불이 꺼져 있는 곳이 많았다. 폭우에 따른 단전의 여파로 매장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고, 카드 결제 등도 불가능해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대관(27) 씨는 “음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과일이나 냉동 재료들을 모두 쓸 수 없게 돼 버렸다”며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재료값만 150만 원 이상 손해를 입은 것 같다. 기계들도 온통 물에 잠겨 제대로 작동할지 장담할 수 없어 피해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더해 쏟아붓는 비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강남역 인근 또 다른 카페에서 일하는 이모 씨는 “비가 내리치던 날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양의 물이 일시에 카페로 들이쳤다”며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손님 2명과 함께 고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손님들과 헤엄치다시피 움직여 겨우 카페를 빠져나왔다”며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두려움에 몸이 떨린다”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떠올렸다.

서울시는 침수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상가복구비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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