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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0일(水)
2시간46분 지나 도착한 구조대…“‘반지하 비극’ 막을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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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소방서 인력 모두 출동중
첫 도착 팀은 장비없어 돌아가
“탄력적 인력운용 체계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9일 폭우로 발생한 ‘반지하 일가족 참변’ 관련, 소방 구조대가 신고 후 2시간 46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것을 두고 ‘골든타임’을 한참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에 즉각 대응하는 긴급 운용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 8월 9일 자 2면 참조)

10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59분 관악구 신림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주택 내부가 침수되어 문이 안 열리고 내부에 3명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차로 5분가량 거리에 있는 관악소방서는 야간근무 출동 가능 인력 69명이 모두 다른 현장대응을 하고 있었다. 이에 소방본부는 오후 9시 2분 10㎞가량 떨어진 인근의 양천소방서 구조대와 구로소방서 구급대에 출동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폭우 상황 등으로 인해 구로 구급 차량 1대(3명)는 신고 47분이 지난 오후 9시 46분에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는 구조장비가 없어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신고 현장으로 떠났다. 함께 출동 지령을 받은 양천 구조대 차량 1대(7명)는 출동 중 차량 침수로 고립됐고, 인근 지하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를 받아 5명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요구조자를 발견한 경우 즉시 구조활동에 임한다’는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 지침에 따라 현장 인명 구조를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양천 구조대는 결국 차량 이상으로 반지하 침수 현장까지는 가지 못하고 오후 10시 50분 복귀했다.

이에 서울종합센터는 오후 11시 2분 은평구에 위치한 특수구조대, 금천소방서 구조대 등에 출동 지시를 내렸고, 신고 후 2시간 46분이 지난 오후 11시 45분이 돼서야 현장에 소방 인력이 도착해 배수 및 인명구조를 진행했다.

같은 날 동작구 상도동에서도 반지하 주택에 살던 50대 여성이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동생은 이날 오후 9시 39분 “언니가 침수된 집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고 119에 신고했으나 소방은 1시간 뒤인 오후 10시 30분이 돼서야 도착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 상황에서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 보충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며 “화재진압대에 구조 역량을 갖추도록 하거나, 폭우가 집중되지 않은 지역 인력을 지원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보름·이예린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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