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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0일(水)
‘물폭탄’에 무방비… 서울 어디든 ‘물난리 강남’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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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대형 싱크홀 집중호우로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주택가에서 10일 오전 구청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 100㎜ 못막는 치수대책

10년간 34개 치수사업 추진
다 완료해도 집중호우 못막아
기후변화에 이상기후는 일상화

‘물폭탄 대응’대심도빗물터널
박원순 시장때 1곳으로 줄여
“재설계·예산배정 서둘러야”


지난 8일과 9일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의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등이 물에 잠기고 인명 피해까지 속출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서울시가 증설하고 있는 배수 시스템이 구축되더라도 이번과 같은 폭우를 감당하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서울시 침수 취약지역 종합 배수대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주요 지역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은 60~85㎜ 수준이다. 시가 10년 전부터 추진한 총 34개 치수사업 가운데 남은 3개 사업을 2024년 마무리한다 해도 처리 가능한 최대 강우량은 95㎜에 불과하다. 남은 사업 3개는 △사당역 복개천 단면확장 △망원 일대 빗물펌프장(분당 1500㎥ 처리 가능) 및 유입관로 1.33㎞ 신설 △강남역 일대 저류조설치, 유역경계조정, 유역분리터널 신설, 역경사 관로 개선 등이다. 하지만 시가 2024년 치수사업을 완료해도 이번과 같은 천재지변 성격의 폭우가 쏟아진다면 침수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이 95㎜가 된다는 것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산술적 평균이기 때문에 실제 처리 용량은 그만큼의 비가 와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처리 용량은 95㎜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서울 일대에는 지난 8~9일 이틀간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강남구는 116㎜, 서초구는 110㎜에 달했다.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처리 가능 용량을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침수 피해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의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기록적인 폭우 탓도 있지만 수방시설 보강 계획이 시장에 따라 달라지면서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1년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이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0년간 5조 원을 투입하는 도시 수해 안전망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시간당 100㎜ 집중호우도 견딜 수 있도록 하수도 관거 용량을 확대하고 방재용 대심도 빗물터널을 도입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상 구조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 깊은 곳에 설치되는 배수터널을 말한다. 하지만 2011년 새롭게 취임한 박원순 시장은 예산 등이 과도하게 들어간다며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 등을 보류했다. 이후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당초 7곳에서 강남 일대 등을 빼는 등 양천구 신월동 1곳으로 줄이면서 관련 예산을 대폭 축소했다. 시는 대신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 취약 지역 종합 배수 개선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나마도 예산·설계 문제 등으로 지연이 계속됐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대심도 빗물터널 효과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민정혜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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