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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마음상담소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0일(水)
Q:정신科 가기 두려운데 항우울제만 복용해도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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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 독자 고민

취업 준비를 한다고는 하지만 무기력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한 지 6개월째입니다. 내일 삶이 끝나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것도 재미가 없고 집중도 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에 대해 찾아보니 우울증이 맞는 것 같긴 해요. 우울증인 건 알겠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취업도 안 된다는 소문이 있다 보니 못 가겠는데 어떻게 하죠?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정신과가 아닌 다른 병원에서 항우울제만 받아 먹으면 어떨까요?


A : 의욕 부족 자체가 우울증 증상… 약물치료·심리상담 병행해야

▶▶ 솔루션

수십 년간 국민 의식이 성숙해지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으로 치료받는 것을 밝히는 분들도 있는 등,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와 경쟁 관계에 있는 소위 전문가들이 오히려 치료를 받았을 때의 불이익에 대해 이야기하며 삶이 나아질 기회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울증에는 심리적인 측면도 있지만 생물학적인 불균형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약물치료냐 상담치료냐, 솔직히 두 가지 다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 최고의 상태를 100점으로 봤을 때, 30점에서 60점으로 올리는 것은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만, 80점에서 90점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심리상담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하루 종일 누워 있을 정도로 아주 심한 상태라면 일단 약물치료를 하고, 집중력이 조금 회복됐을 때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라고 봅니다. 내 상태에 맞는 치료가 중요한 것이지요.

정신건강 문제는 증상을 혈액검사나 촬영 등으로 판단할 수 없기에 환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 진단합니다.

첫날 진단이 꼭 맞는 것은 아니고 경과 관찰과 간단한 소통을 통해서 진단이 바뀌기도 합니다. 우울하니까 항우울제, 잠 못 자니까 수면제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처방해서 낫는다면 얼마나 쉽겠습니까.

예를 들어, 20∼30대 우울증의 경우 조울증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양극성 우울을 단극성 우울로 잘못 판단해 항우울제를 처방했을 경우 감정 기복이나 예민함이 심해지고 그 뒤에 우울증이 더 깊어지는 경과를 밟을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물론, 우울증에 함께 쓰는 수면제나 항불안제 역시 습관성이나 의존성을 고려해서 주의 깊게 처방해야 합니다.

언젠가 우울증의 심각도를 나타내거나, 다른 병과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검사가 등장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의욕 부족 자체가 증상이니까 병원에 방문하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치료를 시작한다고 바로 내일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중한 내 삶을 낭비하지 않고 훨씬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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