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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1일(木)
“10~20분만에 완충”…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3년내 5000대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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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 (6)롯데그룹

충북 청주에 있는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 직원들이 전기차 충전기 제작의 마지막 작업인 검수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검수 공정에서는 계량기 측정과 전력 부하 실험 등이 이뤄진다. 롯데그룹 제공

충전기 생산부터 운영·관리까지
올초 ‘중앙제어’ 품고 본격 사업
백화점·마트·호텔에 부지 제공
2025년 3조원대 시장선점 박차

자율주행 셔틀 상용화에도 앞장
교통소외지·실버타운에 서비스

차세대 배터리 소재 투자 나서
美에 2억 달러 규모의 생산기지


“전기차도 이제 스마트폰처럼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충북 청주에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 ‘중앙제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벤츠, BMW 등 완성차업체에 납품할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조립이 한창이었다. 약 1만3000㎡ 규모인 생산공장에서는 매년 1만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한다. 공장 안내를 맡은 오실묵 중앙제어 전략기획실장은 “중앙제어의 핵심 역량은 완속·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능력과 함께 충전기 운영·관리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오는 9월 생산공장 신축을 통해 충전기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3.5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전기차 인프라 ‘1번지’ 도약 = 지난 1월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에 인수된 중앙제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유지·보수, 충전소 운영 등 서비스를 완성차업체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에 제공한다. 특히 전기차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느린 충전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초급속(350㎾)·급속(50∼200㎾)·중급속(25∼30㎾) 등 다양한 충전기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앙제어가 전국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는 약 3만기에 이른다. 국내외 9개 완성차업체와의 전기차 충전 호환성도 확보해 어떤 종류의 전기차에도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중앙제어 공장에 조립을 마친 전기차 충전기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우 현재 4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3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제어 인수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롯데그룹은 전기차 충전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심 운행 중에도 고객이 보다 쉽고 빠르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롯데그룹은 초고속 충전기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 도심 내 백화점이나 마트, 호텔 등 주요 유통시설에 충전기 설치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품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충전기 품질 확보를 지원하고, KB자산운용은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사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5000기 보급과 함께 충전 사업자에게 충전기를 임대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중앙제어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충전기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매년 1만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해 완성차업체 등 여러 고객사에 공급한다. 롯데그룹 제공

중앙제어는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충전기 제조사 BTC파워와 해외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을 위한 급속 충전기 개발 및 원천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전기차 생태계에 필수적인 충전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충전기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세대 배터리까지…미래 모빌리티 선도 =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은 4단계 자율주행 셔틀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4단계 자율주행은 차량 내 자동화 시스템이 교통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셔틀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하고, 세종시와 전남 순천시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교통 소외지역, 주거단지, 스마트시티, 실버타운, 대규모 복합건축물 등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에틸메틸카보네이트(EMC)와 디에틸카보네이트(DEC) 생산공장 건설에 1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소재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스탠다드 에너지’에 6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수명도 길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을 개발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합작사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 달러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 메탈 음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차세대 배터리와 함께 미래 에너지인 수소 사업도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총 6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연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수소·암모니아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본의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상사(ITOCHU CORPORATION)와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양사는 수소·암모니아 시장 개발 협력과 청정 암모니아 생산설비 공동 투자, 수소 분야 추가 협력모델 구축 등 관련 사업 분야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청주 =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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