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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시풍경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2일(金)
‘옥바라지 마을’ 사라졌지만… 헌신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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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아덜 아부지요, 우리 걱정일랑 하지 마소. 다 잘 있응께.

글고 마음 굳게 묵고 당신 몸이나 안에서 잘 챙기소.” 2022년 8월의 무더운 어느 날,

인왕산 자락길을 따라 걷다가 서대문형무소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해골바위에 올라본다.

1919년 8월의 어느 날, 3·1운동 이후 영문도 모르고 잡혀가

수감된 남편의 옥바라지를 해내던 아내가 잠시 이곳에 올라 보았을 풍경도 이러했을 것이다.

특히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자변(自辨·입고 먹는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을 해야 했는데,

이 일은 오롯이 감옥 밖에 있는 가족의 몫이었다. 감옥에 잡아두고 밥을 주지 않으니,

가족들이 주변에 살며 음식과 옷가지를 넣어주는 ‘옥바라지’를 몇 년이고 해야 했다.

그러면서 생긴 것이 ‘옥바라지 마을’이다.

서대문형무소 건너편인 인왕산 아랫자락(종로구 무학동 일대)에 생겨났는데

지금은 흔적 하나 없이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광복 77주년을 맞아 감옥의 안과 밖을 오가며

독립운동가를 필사적으로 살리고자 했던

그 가족들의 숭고한 헌신과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려 본다.

김동훈 기자


■ 촬영노트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맞은편 아파트 단지 앞에 옥바라지골목을 기억하는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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