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 기자의 풋볼+>물 쓰듯 돈 쓰고 조강지처 희생만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 문화일보
  • 입력 2022-08-13 07:11
  • 업데이트 2022-08-13 07:1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FC 바르셀로나로부터 연봉 삭감을 강요받고 있는 프렝키 더 용. AP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처구니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거액을 지출한 뒤 조강지처 같은 기존 선수들에겐 희생, 연봉 삭감을 강요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13일(한국시간) 오사수나와 세비야의 경기로 개막, 9개월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최대 관심사는 바르셀로나의 부활 여부. 바르셀로나는 2018∼2019시즌 2연패를 달성한 뒤 3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바라만 봤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머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하피냐, 쥘 쿤데 등을 영입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 보강했다. 바르셀로나가 전력 보강을 위해 지출한 돈만 1억5000만 유로(약 2019억 원). 바르셀로나는 또 마르코스 알론소(첼시) 영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는 거액 돈을 쏟아부어 영입한 선수들을 프리메라리가에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는데, 바르셀로나의 연봉 총액이 이미 상한선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넘어 버린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기존 선수들에게 연봉 삭감을 요구했다. 새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와 더불어 고액의 연봉을 약속하곤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선수들에겐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헤라르드 피케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그리고 프렝키 더 용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더 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떠나라는 요구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더 용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내는 대신 7500만 유로(1010억 원)의 거액을 챙길 계획이었으나 더 용은 거부했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는 더 용에게 연봉 삭감을 강요한 데 이어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더 용과 피케,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 은인 같은 존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르셀로나가 재정난에 빠졌을 때 세 선수 모두 연봉 삭감에 동의하며 계약을 연장했다. 일부 선수는 삭감된 금액 외에도 일부 급여를 바르셀로나의 재정이 호전된 이후 받기로 양보했다. 헌신한 선수들에 대한 보답을 외면한 채 기존 계약을 휴지처럼 여기고 협박으로 대응하는 바르셀로나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