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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종官錄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3일(土)
매년 ‘블랙아웃’ 걱정에 살얼음판 걷는 전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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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전력수급에서 정부 존재감 없어야 안정됐다는 의미인데…”

전력 수요가 집중되며 올 여름 전력 수급 최대 고비로 점쳐졌던 8월 둘째 주가 무사히 지나갔다. 기록적 폭우로 일평균 기온이 떨어지며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날씨 변수로 간신히 위기는 넘겼지만 매해 여름마다 ‘블랙아웃’(전력대란) 우려가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근본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말 내놓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 수요가 95.7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난이 극심했던 지난해(91.1GW)보다 더 많은 수준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블랙아웃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컸다. 공급 예비율은 최저 5.4%, 공급 예비력은 최저 5.2GW로 추정됐다. 통상 공급예비율이 10%는 돼야 비상 시 대응이 가능하다. 공급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전력당국은 초비상이었다. 정부는 7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실시간으로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해오고 있다.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원전 설비 시운전, 자발적 수요감축, 발전기 출력 상향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끌어모아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어렵사리 확보했다. 전력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8월 둘째 주를 앞두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주 짧은 휴가 중임에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를 찾아 전력수급 대응 현황을 살폈다.

산업부의 앞선 전망과 달리 115년 만의 폭우로 기온이 떨어지며 이번 주 공급예비율은 다행히 10%대 이상을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매년 여름 전력당국과 관계기관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국민들은 혹여나 전기가 끊기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현 상황이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사실 전력수급과 관련해 정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만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력수급 계획이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산업규모가 큰 만큼 전기가 남았을 때 손해보다 부족했을 때 손해가 훨씬 크다”며 “여타 선진국처럼 안정적 공급을 위해 공급 예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방향으로 전력수급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mail 박수진 기자 / 경제부 / 차장 박수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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