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조선족자치주, 문자 표기 때 ‘중국어 우선’ 시행

  • 문화일보
  • 입력 2022-08-13 18:10
  • 업데이트 2022-08-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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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5일 신장위구르족자치구를 방문해 인민해방군 장병들에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전 제작된 현판·광고 등 모든 표지판 교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중국어를 우선으로 삼는 문자 표기 규정을 마련해 시행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옌볜주 정부는 지난달 25일 ‘조선 언어문자 공작 조례 실시세칙’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세칙은 국가 기관과 기업, 사회단체, 자영업자들이 문자를 표기할 때 중국어와 한글을 병기하도록 명시했다. 표기는 가로일 경우 중국어를 앞에, 한글은 뒤에 표기하고 세로의 경우 중국어를 오른쪽, 한글은 왼쪽에 표기하도록 했다.

특히 이전에 제작돼 이 세칙에 부합하지 않는 현판과 광고 등 모든 표지판은 교체하도록 했다.

중국 내 유일의 조선족 자치주인 옌볜은 물론 랴오닝성 선양, 단둥 등 조선족이나 한국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는 한글을 주로 삼고 중국어를 병행하거나 한글 전용인 간판 등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최근 중국 정부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부터 소수민족 거주 지역의 수업을 중국 표준어로 통일하도록 했고, 교과서도 단계적으로 국가 통일편찬 서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는 몽골족 수천명이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조 기조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21년 8월 7년 만에 민족 정책을 다루는 중앙민족공작회의를 열어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국가통일과 민족단결을 지키는 사상적 만리장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민족 분열의 독소를 숙청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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