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10.6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22년 08월 16일(火)
“무조건 음성”…태국 검사소엔 한국인 북적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방콕 메디컬 클리닉 가보니
양성땐 발묶이고 체류비용 늘어
흉내만낸 셀프검사에 음성 남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무력화’
“주요국선 폐지…한국도 검토를”


지난 14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한 메디컬 클리닉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입국 전 코로나 검사’를 위해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클리닉은 음성확인서를 받기 쉬운 ‘셀프 검사소’여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14일 태국 방콕의 한 메디컬 클리닉. 귀국을 앞두고 ‘입국 전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한국인 수십 명이 클리닉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유독 이곳에 많은 한국인이 모인 이유는 이 클리닉이 ‘셀프 검사’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한 이 클리닉에 오전 10시 50분쯤 방문하자 받은 대기표는 47번. 한 팀당 2∼4명씩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시간도 안 돼 100여 명이 몰린 것이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형식적으로 진단봉을 콧속에 넣거나 아예 콧속에 넣지 않고 흉내만 내는 방식으로 ‘음성 결과’를 유도하고 있었지만, 클리닉 측은 감시 감독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관했다. 클리닉 측은 심지어 검사 결과를 보지도 않고 ‘음성확인서’를 작성해둔 상태에서 번호를 불러 나눠주기도 했다. 검사 1건당 300바트(약 1만1000원)를 받는 클리닉 측은 “노 프라블럼(No problem). 패스트 패스트(Fast)” 등을 연신 외쳤다.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김모 씨는 “(귀국 전 코로나 검사에서) 혹시라도 양성이 나오면 현지에서 일주일 넘게 발이 묶이는데, 셀프검사에서 진심으로 검사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일단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 한국에 입국은 하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검사소를 찾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현지에서 입국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비행기 탑승을 가능케 한 ‘입국 전 코로나 검사’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입국 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최소 7일 이상 더 체류해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셀프검사소에서 대충 검사를 받는 식의 꼼수가 난무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태국 등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이 찾는 네이버 여행 카페에서는 ‘음성확인서 받기 수월한 곳’을 소개하는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클리닉 측에서는 묵인만 하면 돈을 버는 구조여서, 입국 전 코로나 검사가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행업계와 관광객들은 정부의 ‘면피 행정’이 해외여행객들의 꼼수를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를 폐지한 상황”이라며 “해외 입국자의 확진자 비율이 0.5% 수준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방역 대책은 전형적인 면피용 행정”이라고 말했다.

방콕=글·사진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mail 송유근 기자 / 사회부  송유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전 캠프 대변인 이동훈, 尹 겨냥 “1시간 중 혼자 59분 얘기..
▶ ‘인구절벽’에 대한민국 침몰 위기… 성장 모멘텀 상실 징후..
▶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계획엔 타지마할 없었다...초청 대..
▶ [단독] 구속 기간 만료 박수홍 친형, 석방되나? … 검찰 기..
▶ ‘내후년 총선출마?’...박지원 “대선 나오라는 사람이 제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SSG 승리의 부적 … ‘족발집 회식..
[속보] 尹, ‘유병호 문자’ 논란에 “감사..
‘尹 비속어 논란 사과해야 한다‘ 70%..
[단독] 집주인 스토킹했던 세입자, 감..
지상에서 싸우더라도 우주에선 협력..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7.15 | 회장 : 이병규 | 발행·편집인 : 김병직 | 발행연월일 : 1991.11.1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