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직함마저 떨어진 이준석...431일만의 불명예퇴진

  • 문화일보
  • 입력 2022-08-16 20:15
  • 업데이트 2022-08-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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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최고위 해산, 당 비대위 공식출범
비대위원장에 대표 권한과 직위 넘어가
보수정당의 ‘0선 30대 대표’ 기록한 李
한동안 정치적 행보 ‘쉬어가기’ 불가피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부로 공식적으로 대표직에서 해임, ‘전 대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당대표 취임 431일만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또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상임전국위의 비대위원 추인 결과를 발표하며 “이 시각 이후 과거의 최고위는 해산됐다.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직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최초로 ‘30대 대표’라는 기록을 썼다. 게다가 국회의원 당선 경력도 없는 ‘0선’ 정치인이었다.

그는 보수정당 대표로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는 ‘이대남(20대 남성)’의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고자 했다. 또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세가 약한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정책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의 외연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당시 정계 입문과 동시에 보수정당 대선 후보로 올라선 윤석열 대통령 및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가 당대표로서 치른 두 번의 선거는 국민의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지난 달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가 결정된 직후부터 이 전 대표와 윤핵관 측과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그런 와중에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고 칭한 것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양측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전날(1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뒷담화 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라며 “그래서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혹은 사법적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당 지도부의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이 전 대표의 법적 대응도 향방을 예단할 수 없지만, ‘30대 보수정당 대표’의 행보는 이날부로 잠정 일단락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상황에 관해 “어떤 당은 당대표를 젊은 분으로 써서 잘 이용해 먹고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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