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컨트롤타워 부재’ 뼈저린 尹의 100일…정책기획 강화로 돌파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답변하는 尹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 개편

만5세 입학·주52시간제 등
대통령실·부처 엇박자 반복
尹, 휴가때 다양한 의견 청취
민간 전문가 ‘도시락 회동’도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기획수석 신설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만 5세 취학 연령 하향 조정 논란, 주52시간제에 대한 대통령실과 고용노동부 엇박자 등 정책 혼선 사태 등이 국정운영에 차질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도 잇단 정책 혼선에 중도층과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당·정 간 정책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여당의 내부 권력다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조직 정비와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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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다른 어떤 논란보다 정책 혼선 불협화음에 신경을 썼다”며 “대통령 휴가 때도 정책 혼선을 바로잡기 위한 조언을 다방면으로 청취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원 포인트 경질’하고 대통령실의 권성연 교육비서관을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저녁마다 각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도시락 회동’을 하며 정부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들에게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 정책을 가다듬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정책실 부재에 따른 △교육부의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추진 논란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간 엇박자 △노동부의 주52시간제 논란 등 정책 혼선이 끊이지 않자 대통령실 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실상 ‘작은 대통령실’의 문제점을 인식해 오류를 인정하고 핀셋 수술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할 사람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존 5수석 체제를 확대 개편해 정책 라인 인선을 보강할 방침이다. 신임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8년 1월 문재인 정부의 영구중단 공론화에 맞서다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정·재계 인맥이 두텁고 정책 조율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실 홍보 라인 개편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