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꼼수구제’도 성에 안찬 개딸…“수박 비대위” 좌표찍고 맹공

■ 민주 "당헌 80조" 갈등 확산

‘기소시 직무 정지’유지하되
당무위에 구제 권한 부여해
‘사실상 꼼수 방탄’ 평가에도
개딸, 개정반대자에 문자폭탄
우상호 사무실 앞 1인 시위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기소 시 직무 정지’ 당헌을 완화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에 불만을 품은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강성 지지 세력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사진)를 전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당헌 개정에 반대한 비대위원과 국회의원들의 명단과 휴대전화 번호도 공유되는 등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의 강성 팬덤인 ‘개혁의 딸’(개딸) 소속 회원들은 18일 오전 8시 35분부터 우 위원장의 서울 서대문구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당원 7만 명 목소리도 안 들어주는데 국민들 목소리는 어떻게 지킨다는 건가요?’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민주당 당원 청원 게시판에는 기소와 동시에 당직이 정지된다는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해당 청원에는 7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그러나 전날 민주당 비대위는 ‘기소 시 직무 정지’ 조항은 그대로 남기고, 대신 정치 탄압 시 구제할 수 있는 기구를 민간위원이 포함된 윤리심판원에서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시·도지사, 시·도당위원장 등 최대 100명이 모인 당무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당헌 개정안 초안을 만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선 애초 정치 탄압 시 구제기구를 ‘윤리심판원→최고위원회’로 의결했지만, 비대위는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보단 100명 이하로 구성되는 당무위에서 심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당 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자가 다수 포함된 당무위에서 정치 탄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한 것은 또 다른 ‘꼼수 방탄’이란 비판이 거세지만,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선 ‘하급심(1심)에서 금고 이상형 선고 시 직무 정지’의 개정안이 ‘기소 시 직무 정지’에 그대로 머물러, 향후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심판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불만이 큰 상황이다.

특히 당헌 80조 개정에 찬성 목소리를 낸 우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전준위 개정안을 뒤집고 절충안을 낸 것을 두고 개딸 커뮤니티 등에선 우 위원장을 ‘수박’(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전준위 개정안에 반대한 현역 의원들 명단과 비대위원 휴대전화 번호 등이 공유됐다. 개정안에 반대한 한 현역 의원은 “어제 문자만 수천 통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당헌 80조 개정안과 관련해 “의원 중에서는 절충안 자체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는 분들이 없다”고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