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출 소고기 25%, 韓 밥상에 올랐다...‘1위 시장’된 한국

올들어 韓서 2조여 원어치 팔려
日 제치고 2년째 최대 시장으로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올 상반기(1∼6월) 물량 기준으로 전 세계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의 4분의 1이 한국시장에서 팔려 2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13년 만인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입국이 된 데 이어 올해는 수입량이 제자리걸음을 한 일본과 격차를 더 벌렸다. 금액 기준으로도 상반기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급증해 중국, 일본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9161t보다 4.8% 증가한 14만5889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까지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일본이 같은 기간 기록한 수입량 12만7468t을 1만8000여t가량 제친 수치다. 같은 기간 전 세계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 총량(59만2998t)의 24.6%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과 무역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홍콩 포함)이 11만6575t을 수입해 3위에 올랐다. 다만 잡고기(소 부산물)를 포함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일본이 1∼6월 15만5513t으로 한국(15만493t)을 제치고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7만3638t의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해 같은 기간 25만8404t을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이후 13년 만에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바 있다.

금액 기준으로도 상반기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는 14억9452만 달러(약 1조9832억 원) 규모로 일본(9억6602만 달러), 중국(11억6878만 달러) 등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은 지난해 10억6250만 달러 대비 40.7% 급증했다. 올 상반기 금액 기준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출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6.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