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식폭염 0일인데 폭염특보 6일?...기온에 습도까지 더한 ‘체감온도’ 때문

서울 폭염기준 왜 차이날까
주말 한낮 최고기온 33도 전망

8월 서울에서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공식 폭염 일수가 ‘0일’인데도 불구하고 대기 중 높은 습도로 폭염 특보는 6일이나 발효되는 등 시민들은 여전한 무더위를 호소하고 있다. 폭염 특보는 기온에 습도까지 더한 ‘체감온도’ 기준으로 내려지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서울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잠시 주춤하지만 주말에는 또다시 한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치솟는다. 꺾일 듯 꺾이지 않는 더위는 내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의 폭염 일수는 8월 들어 18일까지 0일을 기록 중이다. 그렇지만 지난 4∼7일, 기록적 폭우 뒤인 14∼15일 두 차례에 걸쳐 6일간 서울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체감온도 기준으로 내려지는 폭염 주의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35도 이상은 폭염 경보)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8월 들어 잦고 거센 비로 대기 중 습도가 높아져 시민들이 공식 기온에 의한 것보다 더 덥고 끈적끈적한 날씨를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경우 8월 하순이 되는 다음 주 초반에도 최고기온이 29∼31도 내외를 기록하다가 주 중반부터 27∼28도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랭전선이 발달해 비를 뿌리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지만 이 기간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 등 수도권의 예상 강수량은 5∼50㎜다. 이에 따라 33∼35도까지 치솟았던 폭염 수준은 아니겠지만 8월 말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위는 한풀 꺾이고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라는 절기 ‘처서(處暑)’인 23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30도로 예보됐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아직까지는 기온이 평년치보다 높은 값을 유지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평년과 유사한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평년과 유사하다고 해서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