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독가시 가진 선인장된 이준석을 尹이 품을 수 있겠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이젠 독가시를 가진 선인장이 돼 버린 이준석 전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품을 수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속히 여당이라도 안정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극언을 퍼부으며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자신에게 씌워진 사법절차를 돌파하는 방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변호인을 통한 사법적 대응보다 정적 제거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야 향후 재기의 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일 막말, 극언 행진을 하고 있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과정을 통해 민심과 당심을 잃는다는 생각은 왜 하지 못하나"라며 "좀 더 성숙된 방법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 징계 문제로 시작된 여당 내분 상황에서 초반에는 이 전 대표를 옹호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부터는 이 전 대표의 자중을 촉구해 왔다. 정권 초반에 내분이 이어지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에는 "내키지 않더라도, 다소 부족하더라도, 새 정권이 안착하도록 도와 주워도 시원찮을 당이 한쪽은 탐욕으로, 또 한쪽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당을 혼란케 하고 있다"고 이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모두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MBN 판도라에 출연해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거론하며 윤 전 대통령을 로마 폭군에 비유하자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