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갑 하나도 놓치지 않아요… 우리는 나무 지킴이!”

  • 문화일보
  • 입력 2022-08-31 09:08
  • 업데이트 2022-08-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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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당산2동센트럴아이파크별하어린이집’ 원아들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한 ‘우유갑 수거’에 참여, 각자 집에서 들고 온 종이팩을 수거함에 넣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영등포사회복지관-관내 어린이집 자원순환 캠페인

지난해 폐플라스틱에 이어
올해는 종이팩 재활용 동참
6월 한달간 1015장 수거해
종량제 봉투 20장과 맞교환

“지구야 아프지마! 사랑해!”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종이를 사용할까? 문앞에 수북이 쌓인 택배 상자, 테이크아웃점에서 들고나오는 종이컵, 화장실에 걸려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 각종 책·잡지·신문…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종이는 가볍지 않다. 한 장의 A4용지를 만드는 데는 2.88g의 탄소가 배출되고, A4용지 네 박스를 아끼면 30년생 원목 한 그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배출을 경감시키는 숲과 나무의 보존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국민의 종이 재활용 참여도는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유갑, 멸균팩과 같은 종이팩은 2000년대 초기까지 우리나라의 재활용을 대표하는 품목이었지만, 2010년 이후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저하 및 홍보 부족으로 폐지와 혼합 배출되거나 종량제 봉투에 혼입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기획·진행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종이팩’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우유갑은 식품 용기인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고급 펄프로 만들어 휴지 원료로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상당량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것이 매우 아쉬웠기 때문이다.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021년부터 영등포구 내 5개 어린이집과 기후변화대응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독성 친환경 폐플라스틱’과 ‘헌크레파스’를 모아 업사이클링 업체에 기부했고, 5개 어린이집 약 450명의 원아 및 원아 가정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는데, 올해는 종이팩 수거에 나섰다.

복지관은 우선적으로 5개 어린이집에 올해 5월 우유갑 수거함을 제작해 설치했다. 6월 한 달간은 총 1015장의 종이팩이 수거됐으며, 이를 두 종류(우유갑/멸균팩)로 분리 작업해 지난 7월 영등포 쓰다점빵(분리수거장)에 분리배출했다. 영등포 쓰다점빵은 주민들의 분리수거장이자 분리수거의 대가로 종량제 봉투 자원교환이 이뤄지는 장소로, 어린이집이 기부한 종이팩 1015장과 종량제 봉투 20장을 교환(종이팩 50개당 종량제 봉투 1장 교환 가능)해 어린이집에 전달했다. 김수민(4) 문래자이어린이집 원아는 “집에서 가족 모두 참여하며 종이팩을 모아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어린이집에 가지고 오는 일이 참 기뻐요! 지구야 아프지 마! 사랑해!”라고 소감을 말했다.

복지관은 지난 7∼8월에 총 692장의 종이팩을 수거했으며 이를 곧 쓰다점빵에 분리배출할 예정이다. 신성미 당산2동센트럴아이파크별하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우유나 주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기에 종이팩이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마신 우유팩과 주스팩을 모으는 활동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지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숲과 나무를 지켜낼 수 있어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자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들이 살아갈 지구를 지켜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가정에 별도 공지를 하지 않아도 각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우유갑을 수거함에 넣어두고 갈 정도로 분리배출이 생활화돼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우빈 사업담당자는 “아이들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시민들은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받아 다시 한 번 지구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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