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한달살이’ 매미…“가는 여름이 서러워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글=신창섭 기자

휴일 오전 오랜만에 늦잠 좀 자려는데 요란한 매미 소리가 잠을 깨웁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평소에도 매미가 시끄럽긴 했지만, 유달리 심한 하루네요. 살펴보니 매미 한 마리가 창문 방충망에 붙어 울어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름 끝물, 매미에겐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7년 세월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보내고 마침내 빛을 본 이 곤충이 날개 달린 매미로 살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 짧은 기간에 짝을 찾아 자손을 번식해야 하니 매미도 나름 바쁜 여름을 보내는 거지요.

단잠을 깨운 건 괘씸하지만, 마음 급한 매미의 성공적인 한살이를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