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번째 추기경’ 유흥식… ‘냉전종식 주역’ 故고르바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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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바티칸에서 공식 서임… 유흥식 추기경

“가까이에서 본 교황님과 추기경님은 서로 영적 유대가 강한 분들입니다. 이번 서임은 한국 교회와 한국사회의 발전, 나아가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유흥식(70)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추기경에 서임된 것과 관련, 추규호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톨릭을 혁신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유 신임 추기경은 가장 핵심적 조력자로 꼽힌다. 교황과 유 추기경은 지난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에서 만난 이후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유대를 강화해왔다. 유 추기경은 주교로 대전교구장에 봉직하다가 지난해 6월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격했고, 이번에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이 됐다. 앞서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재임 중 서임된 것과 달리 유 추기경은 교황청 장관직을 수행하던 중 서임됐다는 점에서 다르다. 바티칸 핵심 보직에 아시아 출신이 드물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교회 전체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추기경은 교황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장재선 선임기자

개혁·개방… 91세로 별세… 고르바초프 前소련대통령

냉전 체제 종식과 소련 해체 등 현대사 격변 중심에 섰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 나이로 8월 30일 별세했다. 1931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대 법대 재학 중 소련 공산당에 가입해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1980년 ‘공산당의 꽃’이라고 불리는 정치국원에 선출됐고, 1985년 54세 나이로 최연소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올라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으로 대변혁을 몰고 왔다.

특히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판했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는 등 평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고, 1989년 조지 H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하며 ‘철의 장막’을 무너뜨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1991년 소련 해체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지만, 러시아 국영방송은 그의 실정을 부각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169석 제1야당 새 사령탑… 이재명 민주당 대표

비주류 출신 ‘0.5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향후 2년간 169석의 제1야당을 이끌 사령탑에 올랐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한때 ‘변방의 장수’라 불리며 탈당 압박까지 받았던 이 대표가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와의 당내 통합, 아울러 자신과 얽힌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당의 체질 개선을 통해 돌아선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고,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 과제로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당화 논란’에서 보았듯, 당내에 남아 있는 ‘반(反)이재명 정서’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와 협력하겠지만,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서는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완 기자

PGA투어챔피언십 준우승… 임성재 골프선수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로서 새 기록을 썼다.

임성재는 지난달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에서 막 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로 준우승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에 1타 부족했지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임성재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출전했고, 2007년 최경주의 5위를 뛰어넘는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임성재는 “솔직히 5등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가장 어려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서 꾸준히 4언더파 이상 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투어챔피언십 공동 준우승으로 보너스 575만 달러(77억3000만 원)를 챙겼다. 올 시즌 PGA투어 공식 상금 556만7974달러(약 74억8600만 원)와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10위를 차지하며 받은 보너스 100만 달러(13억4500만 원)까지 총 165억 원이 넘는 막대한 상금과 보너스를 손에 넣었다.

오해원 기자

전국노래자랑 새 MC… 방송인 김신영

방송인 김신영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국내 최고령 MC 송해의 뒤를 이어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로 나선다.

오는 10월 16일 방송부터 마이크를 잡는 김신영은 자신을 “전국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칭하며 “(접근하는 데) 문턱이 낮아, 편하게 말을 걸 수도 있고 장난칠 수도 있는 사람이다. 희극인 20년 차로 행사,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들 동요대회 등을 많이 진행했다. 동네 손녀나 동생, 이모처럼 편안한 사람이라서 선정된 것 같다”고 MC로 발탁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신영은 지난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섭렵했다. 현재는 2012년부터 10년째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DJ를 맡고 있고, 개그우먼들로 구성된 그룹 셀럽파이브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방송에) 나와준 국민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흡수하며 배워가는 것 자체가 MC라고 하신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제 건강과 국민 여러분이 허락하는 한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