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논단>한미 ‘연합부대’ 편성 확대할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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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윤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

보름 가까이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1일 끝났다. 이번 연합훈련은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 및 연합작전 지원 절차 숙달,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점검하는 몇 년 만의 기회였다.

후반기 연합훈련의 가장 큰 의미는 한·미 연합훈련이 야외 실기동훈련(FTX) 중심으로 수행돼 우리 군과 전통적 동맹이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야외 실기동훈련이 부활되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모의훈련이 실전적 훈련으로 확대돼 전비 태세가 한층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문 정부 5년간 방치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대를 볼 때 대북 억제력 기반인 실전적 연합훈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종 병기 능력을 과시하고 수도권 타격을 목표로 선제적 전방 포병부대 전술핵 공격 옵션으로 위협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의미는, 대부대 야외 실기동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한 점이다. 훈련을 연초부터 계획하고 함께 준비한 한·미 양국 군이 한 팀이 돼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측면에서 전투발전 소요를 식별하고 전투 수행 절차를 숙달한 것은 바람직했다. 이번 훈련에서 사단급 규모의 한·미 연합부대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부대기동 및 화력 운용 훈련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이는 현 한미연합사단의 작전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연합사단의 전투력 발휘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미 연합군은 동일한 훈련통제계획에 따라 부대의 종심 및 근접전투 간 연합·합동 화력 운용 절차를 익히도록 반복함으로써 전투승수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동일한 시스템에서 상호 운용성을 점검한 것이나, 연합사단 통제 아래 각 부대가 전투 수행 절차 숙지에 노력한 것은 작전 수행 능력 강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다. 훈련장 4곳에서 수행된 대규모의 한국군 아파치 공격헬기, 양국 기갑부대 및 미 제7공군의 연합·합동 화력 운용, 연합 해상 초계작전은 적 도발 시 개전 초부터 전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연합부대를 편성해 운용하면 작전 수행 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한미연합사단의 작전 수행 능력을 통해 확인됐다. 한·미 전술적 제대의 통합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실천적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현 한미연합사단을 모델 삼아 해·공군도 연합부대 편성을 추진해 전술 제대에서의 연합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및 미래 위협 대비 억지력의 실천적 기반이 될 연합 해군전단을 시작으로 연합 해병여단 및 연합 특전여단, 연합 전투비행단의 단계적 창설을 제안한다. 지휘체계는 각 구성군사령부 직할부대로 하고, 편성은 한미연합사단을 모델로 하면 된다. 미군의 경우 훈련 시 순환 배치 부대가 참여해 함께 훈련하면 된다. 이는 한·미 동맹의 공고화는 물론 반복훈련에 따른 전술완성도는 연합부대의 작전 수행 능력을 배가시킬 것이다.

방어적 차원의 UFS가 대북 확장억지의 실천적 기반이 되고 유사시 대비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는 계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사실상의 세계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선택적 개입’, 강요하는 동맹이 아니라 알아서 ‘선택’하라는 미국의 세계전략 기조를 주목해야 한다. 연합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돈독한 ‘가치동맹’을 목표로 더욱 능동적으로 접근할 때임을 강조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