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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오해원 기자의 버디와 보기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05일(月)
헝클어진 머리칼 같은 러프… 프로도 실수 잦은 ‘최고 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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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이 지난달 27일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 클래식 3라운드 1번 홀에서 러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KLPGA 제공


■ 오해원 기자의 버디와 보기

한화클래식‘제이드팰리스’
작년 19언더파에 자존심 상해
페어웨이 줄이고 러프 더 길게



올해로 11번째 대회를 맞은 한화 클래식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하나금융챔피언십과 신설 대회인 KH그룹IHQ칸배여자오픈(이상 총상금 15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4억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하지만 한화 클래식의 자부심은 상금이 아니다. 긴 러프로 대표되는 난도 높은 코스 세팅이다.

한화 클래식은 지난해 K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다연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것. 이 대회의 종전 72홀 최소타 13언더파 275타를 6타나 더 줄였다. 대회장인 강원 춘천의 제이드팰리스는 LIV골프인베스트먼트 대표(CEO)인 그레그 노먼(호주)이 최대한 자연 지형의 특성을 살린 코스로 설계해 평소에도 어려운 코스 난도를 자랑한다.

그런데 올해는 페어웨이 폭을 크게 줄이고 러프도 3개월이나 길러 대회 역사상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만난 대회 관계자는 “한화 클래식은 그동안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난도 높은 코스 세팅을 준비해왔다. 그래서 긴 러프가 특징”이라며 “올해 대회도 KLPGA투어 선수들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해외 수준으로 난도 높은 코스에서 경기해 자극을 받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연초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페어웨이 평균 폭을 15야드(약 13.7m)로 만들었다. 좁은 페어웨이는 티 박스부터 그린까지 코스 형태를 따라 일자로 만들어 ‘개미허리’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평균 길이 150㎜의 러프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단순히 길이만 길지 않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처럼 자란 탓에 러프에 공이 빠진 선수들은 실수가 계속됐다. 이 관계자는 “회원제 코스인 제이드팰리스가 개막 전 3주간 운영을 중단하고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개막을 2주 앞두고는 마지막으로 러프를 정리해야 할 시기에 많은 비가 내렸다. 평균 100㎜로 맞추려던 러프가 최대 200㎜, 평균 150㎜ 정도까지 자랐다. 자르지 못했지만 성장억제제를 뿌려 이 정도로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난도 높은 코스는 주최 측의 의도에 하늘의 뜻까지 더해진 결과인 셈이다.

난도 높은 대회를 치르겠다는 목표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1라운드 3명, 2라운드 6명이 18홀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대회를 포기했고, 컷 기준은 9오버파 153타로 올해 KLPGA투어 대회 중 최다 타수였다. 종전 기록인 지난 7월 강원 평창의 버치힐골프클럽에서 열린 맥콜 모나파크 오픈 때 4오버파 148타보다 무려 5타나 더 많았다. 난코스를 뚫고 우승한 홍지원의 성적은 합계 1오버파 289타. 출전 선수 전원이 오버파 스코어로 대회를 마쳤다.

코스를 살핀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올해 코스는 정말 어려웠다. 모든 대회가 이런 코스라면 선수들이 고생이 크겠지만 그래도 한 시즌에 이런 대회가 한 개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클래식과 제이드팰리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난도 높은 코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내년 대회는 페어웨이의 폭은 3m가량 넓히고, 러프 역시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의 절반 수준인 100㎜로 맞추기로 했다. 대신 그린스피드를 올해보다 더 빠르게 준비해 KLPGA투어 대회 최고 수준의 난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e-mail 오해원 기자 / 체육부  오해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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