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언변으로 ‘강한 영국’ 강조하지만…불륜 전력, 잦은 말 바꾸기는 논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를 나오며 지지자들을 바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러스 총리는 영국 정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꼽힌다.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영국 최초의 40대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트러스 총리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영국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대 PPE(철학·정치학·경제학)를 졸업해 법무장관·재무장관·외교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트러스 총리는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며 정책은 물론 패션과 말투까지 그대로 따랐다. 그런 그에게 외신들은 ‘대처리즘의 수호자’ ‘제2의 대처’ ‘돌아온 철의 여인(iron lady)’이라는 칭호를 붙여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1987년 3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며 대처 전 총리와 비슷한 패션을 선보였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그에겐 ‘불륜의 여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트러스 총리는 1997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회계사 휴 오리어리와 처음 만나 3년 뒤 결혼했다. 그러다 2006년 마크 필드 전 보수당 의원과 18개월간 밀애를 즐긴 불륜 사실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필드 전 의원은 12년간의 결혼생활이 파탄 났지만, 트러스 총리는 당 안팎 비판에도 끄떡없이 자리를 지켰다. 2019년 트러스 총리는 불륜에 관한 질문에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고, 영국 더타임스는 "자신의 평판에 묻은 어떤 얼룩도 지워내는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사임으로 치러진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경쟁자인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불륜 전력을 끊임없이 공격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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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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