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러시아 제재 대책 마련 주목 … 北 비핵화도 중요 의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르키우 탈환 작전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12일 전장을 살피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이후 수복한 영토가 8000㎢에 달한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 Global Focus - 핵심의제는…

우크라 침공 7개월째 장기화
유엔 무용론 불식 여부 관심

尹, 비핵화 로드맵 강조할 듯
서해피격 인권결의 포함 주목
기후위기·인플레 등 논의 예정

이번 제77차 유엔총회의 핵심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총회 의장을 맡게 된 헝가리 외교관 처버 쾨뢰지도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의) ‘전환점’으로, 국제사회가 경계하지 않으면 전쟁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핵무기 사용의 위험이 지난 40년 대비 훨씬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역시 중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영국과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오는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도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지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북한 역시 기조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성 북한 주유엔대사가 연설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김 대사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미국의 전략무기 투입 영구 중지 등을 주장한 바 있다. 또 이번 총회에서도 유엔이 예비 의제 목록에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하며 북한 측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숨진 사건이 새로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그 외 기후위기, 인플레이션 상황, 코로나19·원숭이두창 등 전 세계적 감염병과 같이 국제사회의 공통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쾨뢰지 의장은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변하는 것”이라며 공동의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상황이 7개월째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유엔 차원의 ‘러시아 고립’이 불발되며 ‘유엔 무용론’까지 불거졌던 만큼,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엔총회는 유엔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1945년 유엔 창설 당시 193개 회원국 대표로 구성되며, 매년 9월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75년 만에 비대면으로 치러졌지만, 이듬해부터 대면 회의가 재개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