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검수원복 연착륙·檢 인사… 이원석 ‘3대 난제’

■ 尹정부 초대 검찰총장 임명

현충원 참배후 곧바로 취임식
133일 최장 총장 공백 마무리
동기 한동훈과의 공조도 관심

16일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사진) 검찰총장은 어느 정권 출범 때보다도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문재인 정권 관련 비리·적폐 수사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시행 후 부작용 최소화,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등 험난한 난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이 총장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를 한 데 이어 곧바로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김오수 전 총장 퇴임 이후 133일간 지속된 최장기 총장 공백 사태도 마무리됐다. 대검 측은 “그간 총장 직무대리를 해왔기 때문에 전과 다름없이 업무 보고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에겐 당장 169석의 거대 야당이 ‘야당 탄압’이라며 수사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권력형 비리 수사를 완결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고, 현재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관련 배임 의혹(서울중앙지검)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수원지검), 성남FC 구단주 시절 제3자 뇌물 수수 의혹(성남지청) 등 ‘본류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사실상 중단됐던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와 월성 원전 조기 폐쇄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고, 서해 피살 공무원 월북 조작·귀순 어민 강제 북송 의혹 등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문 정부 대북·안보 인사들의 소환을 앞두고 있다. 야당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 총장은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지난 10일 검수완박법 시행 이후 수사에 공백이 없도록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도 맡게 됐다. 해당 법에 따라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이 6대 범죄에서 부패·경제 범죄 등 2대 범죄로 축소됐지만 법무부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사 가능 범위를 일부 되살린 상태다. 이 총장의 취임으로 대검 차장 등이 공석이 되면서 고위 간부 인사도 불가피해졌다. 검찰 내부에선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 대검 차장, 대검 감찰부장 등에 한해 인사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륜과 실력을 갖춘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법연수원 27기 동기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정부 초대 법무-검찰 투톱 체제를 구축한 만큼 검찰 인사와 정책, 수사 등에서 공조를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