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예배 참석자 대부분 저택 직원…마지막까지 ‘낮은 곳’ 바라본 여왕

  • 문화일보
  • 입력 2022-09-20 11:22
  • 업데이트 2022-09-20 21:52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굿바이 퀸” 영국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추모예배에서 여왕의 관에 중대 수류탄 투척병 근위대 휘장을 올려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왕가·내빈 이외 도우미 등 참석
여왕이 아낀 소시민들 배웅 속
남은 이들 평화 기원하며 영면

평소 악필로 유명한 찰스 3세
‘헌신적 기억…’ 카드 올리기도

유해는 ‘조지 6세 예배당’ 안치


영국의 ‘정신적 지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일 영면에 드는 순간까지 낮은 곳을 바라보며 남은 자들의 평화를 기원했다.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동생 마거릿 공주가 잠든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조지 6세 추모 예배당’에 안장됐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특유의 글씨체로 여왕에게 마지막 메시지(사진)를 남기며 어머니를 가슴에 묻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찰스 3세는 특유의 글씨체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영국 가디언은 이날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열린 여왕 추모예배 참석자 대부분이 가사 도우미 등 생전 여왕 저택에서 일했던 직원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추모예배엔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등 왕가와 해외 내빈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가디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과 왕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긴 했지만, 상당수는 여왕을 위해 일했던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을 초대하며 ‘조문 외교’를 펼친 것과 달리 윈저성 추도예배엔 평소 여왕이 아꼈던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한 셈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19일 장례식이 거행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윈저성으로 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추모예배에선 평소 여왕이 좋아했던 시편 121편 찬송이 울려 퍼졌고, 시편 103편이 봉독됐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신이시여, 왕을 구원하소서(God Save the King)’가 연주될 때 찰스 3세가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찰스 3세의 친필 메모도 화제가 됐다. 이날 여왕의 관 위엔 꽃, 왕관과 함께 찰스 3세가 직접 쓴 카드가 올려졌다. 메모엔 “다정하고 헌신적인 기억을 담아, 찰스 R(In loving and devoted memory, Charles R.)”라고 적혀 있었다. R는 라틴어로 왕(Rex)을 의미한다. 찰스 3세는 평소 악필로 유명하다. 특히 글씨체가 검은 거미를 닮았다고 해서 ‘검은 거미 글씨’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노트에 미국 CNN은 “찰스 3세가 남긴 가슴 아픈 글”이라고 평가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려견이었던 웰시코기 ‘뮤익’과 ‘샌디’가 윈저성에서 여왕의 관을 기다리고 있다. AP 뉴시스


한편 여왕은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내 마련된 조지 6세 추모 예배당에 안장됐다. 조지 6세 추모 예배당은 여왕이 1962년 자신의 아버지였던 조지 6세를 추모하기 위해 건설을 지시했고 1969년 완공됐다. 여왕은 사랑했던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은 물론 남편 필립공 옆에 나란히 누워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