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전장에!”…러, 동원령 반발 38곳서 ‘반전 시위’

  • 문화일보
  • 입력 2022-09-22 11:21
  • 업데이트 2022-09-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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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증파를 위한 예비군 동원령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청년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권단체 “1311명 체포·구금”
강제징집 피하려 탈출 행렬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곳곳에선 반전(反戰) 시위가 펼쳐졌다. 강제 징집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는 등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가 잠잠하던 러시아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OVD-Info’는 이날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131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에선 “푸틴을 전장으로 보내자!” “나는 푸틴을 위해 죽지 않는다!”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반전 단체 ‘베스나(Vesna)’도 성명을 내고 “동원령은 우리의 아버지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간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 명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을 지시했다. 이어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그들을 향해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핵전쟁까지 시사했다.

러시아는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인의 국외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며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과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의 비판 메시지도 쏟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비확산 체제의 의무를 무모하게도 무시하며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고 비난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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