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금융위기 후 처음‘천장’뚫렸다...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 만에 1400원대를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주가와 환율 변동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 한경연 금융시장 영향 분석
美기준금리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
한은 내달 금리 0.25%P 인상땐
환율 상승률 22.4%에 달할 듯
무역적자 확대·증시 급락 초비상
정부 “상황별 대응 선제적 점검”
22일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대를 뚫었다. 최근 외환 당국이 시중은행에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 보고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 개입에 나섰으나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다. ‘킹 달러’발 환율 충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에 가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8원 오른 1409.0원을 기록했다. 환율 1400원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시도 크게 밀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1.68포인트(1.34%) 빠진 2315.5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44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5만5000원)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8만6200원까지 낙폭을 키워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간밤 뉴욕증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공포에 일제히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0183.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00포인트(1.71%) 밀린 3789.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 떨어진 11220.19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수지 적자가 맞물렸기 때문에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지 않으면,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한·미 기준금리 차 변화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베이비 스텝)할 경우 오는 10월 환율 상승률은 2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1달러당 환율은 1434.2원에 이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긴급소집했다. 국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와 상황별 대응조치를 선제적으로 점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해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세원·김병채 기자 jsw@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