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했더니 폭삭 주저앉은 주택시장...부동산값 20% 하락땐 순부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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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9-22 11:26
업데이트 2022-09-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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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기로 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연합뉴스



한국은행 “자산가치 급락 충격파”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에 따른 국내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 충격파가 해외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충격이 클 것이라는 얘기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지난 6월 수준에서 추가로 20% 떨어지게 되면 가구의 평균 부채대비 총자산은 기존 4.5배에서 3.7배로, 순자산은 3.5배에서 2.7배로 낮아진다. 가정한 하락률 20%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상승한 아파트 가격 수준이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메우기 어려운 ‘고위험가구’의 순부채 규모가 지금보다 1.5~1.9배 증가한다고 봤다. 심한 경우 순부채가 현재의 2배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이런 문제에 직면한 가구 비중은 3.2%에서 4.3%로 1.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이런 상황이 “순자산 규모의 격차를 유발해왔다”며 실물자산 가격 변화에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계층 간 부의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자 수입보다 대출 등에 따른 이자 지출이 큰 ‘이자수지 적자’도 악화하고 있다. 위험가구를 중심으로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고소득·고위험 가구(5분위)의 이자수지 적자규모는 2019년 3월 대비 올해 6월 -230만 원으로 그렇지 않은 가구(1분위·-60만 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충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국가의 주택가격도 크게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의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5위로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 상승속도는 가장 빠른 편에 속해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소득대비 주택가격은 비교 대상 33개국 중 3위이며 장기추세치와 대비한 격차는 33개국 중 가장 높다.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정책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의존도가 비교적 높고 변동금리 비율도 큰 우리나라 가계에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주택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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