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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2일(木)
‘강제징집 확대’ 강공 … 푸틴만을 위한 전시체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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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그만” 절규하는 러시아인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증파를 위한 예비군 동원령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청년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38개 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펼쳐졌으며, 경찰은 시위 참가자 1300여 명을 체포했다. AFP 연합뉴스


■ 최대 분수령 맞은 우크라 사태

러 건국 1160년 기념 콘서트서
30만 동원령에 추가 징집 시사
앞서 ‘핵’언급하며 확전 압박도

서방, 전황 뒤집기 역부족 평가
“싸울 준비가 된 사람 없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동원령 선포와 핵전쟁 시사로 오는 24일 만 7개월이 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국내외 거센 저항에도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예비군 30만 명의 전장 투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는 더 나아가 강제 징집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서방은 러시아의 동원령 선포가 우크라이나로 기울어진 전황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제히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직후 러시아 서부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러시아 건국 1160주년 기념 콘서트’를 찾아 “러시아는 지난 1160년의 역사를 통해 잠시라도 주권을 약화하고 국익을 포기하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런 시기에 러시아는 항상 위협을 받았고, 더는 그런 실수를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예비군 30만 명을 전쟁에 내보내겠다고 밝히며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그들을 향해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핵전쟁을 언급했다.



러시아 정부는 동원령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소집 명령을 연기할 수 있는지 결정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의 1% 수준인 30만 명을 동원하겠다는 애초 발표와 달리 ‘면제 가능자’에 초점을 맞춰 추가 징집이 가능토록 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동원령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0만 명을 동원해 훈련을 시키고 전장에 투입하기까지 몇 달은 아니더라도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열을 재정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징집 대상 가운데 적극적으로 훈련을 받거나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전격적인 동원령 선포 배경도 주목받는다. 영국 BBC는 “푸틴 대통령은 1989년 2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패배한 뒤 몰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해체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인도 등 우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만큼은 옹호해주지 않는 상황도 푸틴 대통령을 자극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러시아 도발에 각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화상연설에서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진지한 뜻이 없다는 의미”라며 “침략자가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당사자라면 그로부터 격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진 거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시사에 전략태세를 변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전략태세를 바꿔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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