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2.9.25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야구
[스포츠]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2일(木)
‘敵도 존중하는 겸손’…人性이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저지, MLB ‘꿈의 60홈런’…‘전설’ 베이브 루스와 어깨 나란히

2014년 양키스 코치 힐만
“빠르게 대형 타자로 성장할
신체적·정신적 자질 갖췄다”

엄청난 파워에 뛰어난 유연성
학창시절 NFL·NBA서도 주목


한 시즌 60홈런으로 메이저리그 146년 역사를 새로 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사진)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야구에 타고난 엄청난 파워와 유연성의 소유자임은 물론, 미국프로풋볼(NFL)이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장래성을 주목한 인재였다.

우선 한눈에도 번쩍 띄는 신체 조건이 그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키 201㎝에 체중 127㎏. 역대 야수 중에 200㎝가 넘는 사람은 몇몇 있으나 120㎏ 이상 체중은 보기 드물다. 물론 커다란 피지컬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타자의 경우, 타격 밸런스 유지와 변화구 공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200㎝가 넘는 프랭크 하워드(201㎝), 토니 클라크(203㎝), 리치 섹슨(201㎝) 등은 ‘거포’로 이름을 날리면서 동시에 삼진왕에 자주 올랐다.

그러나 저지는 군살 없는 몸매로 오히려 슬림해 보인다. 타격 자세도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다. 체격은 크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어퍼스윙을 보여준다. 올해 저지는 타구 스피드에서 메이저리그 최상위 1%를 유지 중이다. 아울러 21일 기준,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역대 60홈런을 넘긴 타자 중 타율왕에 오른 이는 없다.

또 저지는 타점에서도 1위(128개)에 올라 있다. 저지가 타율, 홈런, 타점 부문 1위를 휩쓸면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10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저지는 학창시절,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하는 ‘엄친아’였다. 고교 시절엔 학생위원회 임원을 맡았고, 늘 B+ 학점 이상을 유지하는 모범생이었다. 중학생 때 이미 190㎝를 훌쩍 넘긴 저지는 고교 때는 야구는 물론 미식축구와 농구까지 병행했다. 특히 미식축구에선 와이드리시버로 학교 터치다운 신기록(17개)을 세우며 재능을 드러냈다. 노트르담, 스탠퍼드, UCLA대 등은 저지를 대학풋볼팀에 넣기 위해 장학금을 주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또 농구에선 주전 센터로서 평균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지역 올스타에도 뽑혔다.

저지를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성이다. 양키스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저지의 뛰어난 인성과 성숙함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그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특히 당시 드래프트를 마친 뒤 양키스 스카우트 관계자는 “장신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2017∼2018년 KBO리그 SK 사령탑이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저지는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이 정도로 성장할만한 신체적, 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고 귀띔했다. 힐만 전 감독은 2014년 양키스 마이너리그 육성 코치로 일하며 저지의 성장기를 지켜본 인물이다.

흑백 혼혈인 저지는 태어나자마자 백인 부부 교사 가정에 입양됐다. 입양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좋은 교육을 받았다. 언론 인터뷰에서 그의 인성을 엿볼 수 있다. 항상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상대 팀은 물론, 구단 프런트 등에도 감사를 잊지 않는다. 저지는 2016년 메이저리그닷컴과 인터뷰에서 “어려서부터 엄마는 바른길과 잘못된 길을 구분하고, 타인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예우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나는 오늘날 양키스의 선수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는 21일 ‘꿈의 60홈런’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때린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부터 로저 메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그리고 저지까지 단 6명이다. 이제 61호, 62호를 향해 가고 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mail 정세영 기자 / 체육부 / 차장 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尹의 ‘이××’ 발언에 진중권 “입에 붙은 표현...국민의 품..
▶ 박지원 “대통령실 해명 얻어터져도 싸다“
▶ 푸틴 “화이트 칼라는 징집하지마”…힘없는 소수민족이 총..
▶ 캐나다 방문한 尹 “이렇게 멋진 나라 왜 진작 안 왔는지 후..
▶ 홍준표 “거짓말하면 일만 점점 커진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벤투호, 국내파 위주로 한 번 더 소..
美 하원의원 “한국차 혜택 제외한 IR..
치밀한 연기가 주는 쾌감, 조우진
“돈 많은데 왜 복지 줄이나” 직원 불만..
“죄 없는 우리가 기후 재앙 치르고 있..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7.15 | 회장 : 이병규 | 발행·편집인 : 김병직 | 발행연월일 : 1991.11.1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