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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0세 시대 名士의 건강법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2일(木)
“호흡법으로 몸·마음 다스려…늘 ‘난 건강해, 젊다’ 되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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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근에 있는 ‘운심석면(雲心石面)’에서 만난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은 “자연의 섭리대로,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최선의 건강법”이라고 강조했다. 운심석면 정원에서 북한산으로 바로 이어져 쾌적해 보였다.

■ 100세 시대 명사의 건강법 -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

오전 5시 기상 20분 맨손체조
해뜨기전 1시간 가까이 걷기
일출을 바라보며 ‘만세 삼창’
1일 1식…술은 보양으로 조금


글·사진=박현수 기자

한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노력만으론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변에 많은 덕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다. 김용원 한강포럼(88)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명사다. 1959년 조선일보 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1975년 당시 잘 나가던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장, 대우전자 사장, 대우경제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이어 ‘도서출판 삶과꿈’을 설립해 월간 ‘삶과꿈’ ‘기업경영’을 포함해 1000여 종의 단행본을 출판했다.

1968년 골프를 시작해 1년 만에 싱글, 2년째에 한양·뉴코리아컨트리클럽 이사장배에서 우승해 당시 언론계에서 프로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골프는 인격이다’ 등 골프 관련 책을 3권이나 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두 번 필드에 나간다. 사진작가로도 남다른 열정을 가져 ‘산 사진전’ ‘아프리카 기행전’ ‘쿠부치(庫布齊) 사막전’ 등 3번의 사진전을 갖기도 했다. 부인과 수시로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 2020년 펴낸 저서 ‘구름의 마음 돌의 얼굴’의 부제 ‘내가 만난 작품 내가 만난 작가 1966~2020’ 이 말해주듯 화단에서도 소문난 컬렉터다. 김홍도의 ‘주상관매도’에서부터 장승업의 ‘노안도’, 추사 김정희의 글씨, 이중섭, 장욱진의 초기작품에 이르기까지 20대부터 수집해 온 작품이 수백 점에 이른다. 요즘도 왠만한 전시장엔 부인과 함께 둘러본다. 현재 정·재계, 학계, 문화예술계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한강포럼을 29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김 회장을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근에 있는 작품 전시공간인 ‘운심석면(雲心石面)’에서 만났다. 운심석면은 추사 김정희 이후 최고의 명필로 일컬리는 검여 유희강의 필체를 그대로 썼다. 3층으로 된 이곳은 컬렉터로서 그의 명성을 입증하듯 미술관을 방불케 했다. “평생 그림을 보며 안복(眼福)을 누렸으니 행복하다”고 했다. 컬렉터에 사진작가, 포럼 운영 등으로 바쁘게, 즐기며 사는 것이 그의 최고 건강법이다.

2021년 3월부터 대한언론인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대한언론’에 ‘김용원의 건강노트’를 연재하고 있다. 107세까지 현역 의사로 왕성하게 활동한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건강 관련 원서를 20여 권 읽고 자신의 실천사례를 담아 그간 20회를 게재했을 만큼 건강법에 관한 한 상당한 내공이 쌓여 있다.

김 회장은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비결이고, 나쁜 습관이 병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나쁜 습관 중 대표적인 것은 단것을 즐기고, 야식과 과식하는 습관. 운동하기 싫어하고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것. 식사를 급하게 하고, 나쁜 자세로 앉는 것 등이다. 나쁜 습관들이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양치질할 때 그만의 운동법도 특별나다. 한 손으로 벽을 짚고, 한 발씩 교대로 들어 외발로 서서 이를 닦는다. 이렇게 1분간 하면 10분간 걸었을 때와 같은 근육이 생긴다고 한다. 단순히 이만 닦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잇몸 등 구강 전체를 운동한다 생각하면 노화가 더디게 온다고 귀띔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운심석면(雲心石面)’에서 만난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이 장승업의 ‘노안도’를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컬렉터에 사진작가, 포럼 운영 등으로 바쁘게, 즐기며 사는 것이 그의 건강법이다.

그가 강조하는 건강법 중 또 다른 하나는 호흡법이다. 올바른 호흡법이 면역력을 높여 각종 병을 낫게 한다는 것이다. 방법은 이렇다. 의자에 편안히 앉아 허리를 펴고 어깨 힘을 뺀다. 코로 배가 불룩해질 때까지 들이마시고 잠시 숨을 멈춘 후 천천히 길게 내쉰다. 이렇게 수십 번 되풀이한다. 가능한 한 일종의 공기청정기인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이 같은 호흡법을 제대로 익혀 실천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도 차분해진다고 한다.

이어 “말이 병을 만들기도 하고 병을 낫게도 한다”고 역설했다. 주변 친구들을 만나면 ‘어디가 아프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데 그것은 정신건강뿐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라도 ‘나는 건강하다. 즐겁다. 아직 젊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라”고 조언한다. 말하는 버릇이 무의식 중 뇌에 입력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오전 5시에 일어난다. 20분간 맨손체조를 하고 조간신문을 보면서 밤새 뉴스를 체크 한다. “노화는 다리에서부터 온다”는 그는 자택이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마을 길을 해뜨기 직전까지 1시간 가까이 걷는다. 자택이 북한산 자락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오르막·내리막길이 적절하며 새벽에 들려오는 온갖 새소리를 듣는 게 즐겁다고 했다. 특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만세 삼창을 하는 것이 특이하다. 만세 구호는 ‘오늘 하루도 시작됐다. 즐겁다. 감사하다’며 외친다.

김 회장의 식단관리는 독특하다. 1일 1식이다. 하루 한 끼 식사만으로 병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선 아침에는 식사 대신에 귤 2개, 당근 반 개, 사과 한 개, 방울토마토 5개, 바나나 한 개에 울금 가루를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 넣고 믹서로 갈아서 마신다. 점심은 건너뛴다. 대신 저녁 식사는 술을 포함해 넉넉하게 먹는다. ‘과식이 인체에 독’이라는 지론에 따라 30년 넘게 지켜 온 그만의 식단이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운심석면(雲心石面)’에서 만난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비결이고, 나쁜 습관이 병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술은 매일 즐기지만 주도가 있다. 선을 넘으면 독이지만, 적정량을 마시면 보양(補陽)이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식욕을 돋우고, 근심과 걱정에서 해방될 뿐 아니라 흥을 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그의 적정량은 하루 와인 1병이나 3번 발효한 막걸리 1병이다. “과음하시는 게 아니냐”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사무실로 직접 운전해 출퇴근한다. 인터뷰를 마치자 차를 몰고 광화문까지 바래다주는 배려와 자상함도 보여줬다.

■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이 걸어온 길

김용원 한강포럼 회장은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AMP과정을 마쳤다. 신문기자로 조선일보에서 17년, 대우그룹에서 17년을 재직했다. 이후 대우그룹 퇴직 사우들 모임인 ‘대우인회’회장을 지냈고, 도서출판 삶과꿈을 창립했다. 특히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한강포럼을 1993년 설립해 29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상훈은 금탑산업훈장과 마로니에 문화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1968년 조선일보 경제부장 시절 선배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해 1년 만에 싱글, 2년째에 한양·뉴코리아컨트리 이사장배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수준급 실력이다. 1993년 9월 2일부터 1995년 10월 25일까지 만 2년 좀 넘게 매일경제신문에 주 1회 연재했던 골프칼럼을 ‘골프는 인격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고, 2018년 ‘골프는 인생이다’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을 내기도 했다. 골프 관련 번역서로 ‘10개월이면 당신도 싱글이 된다’(다하라 히로시 지음)도 있다.

또 그림과 경제에도 전문가 이상의 수준으로 조예가 깊다. 경제칼럼 모음집인 ‘피카소 그림과 벤처주식’도 출간했다. 조선일보 기자 시절 한국기자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e-mail 박현수 기자 / 인물·조사팀 / 부장 박현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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