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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3일(金)
CNN 여성 기자 ‘히잡착용 거부’하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인터뷰 일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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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진상조사 약속과 달리
‘히잡 강요행동’ 논란 더 커질듯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미국인 여성 기자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속했던 인터뷰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자국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아닌 외국에서도 히잡을 미착용한 기자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것. 한편 미국 정부는 아미니 사망과 관련해 이란 도덕 경찰과 고위 보안 당국자 7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CNN 국제전문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 인터뷰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라이시 대통령은 약속된 시간에서 4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측 인사가 아만푸어에게 ‘대통령이 머리에 스카프를 착용해 달라고 한다’는 말을 전해왔다. 아만푸어가 이를 거절하자 라이시 대통령은 결국 인터뷰에 최종 불참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아만푸어는 “이란에서 취재할 때는 머리에 스카프를 둘렀지만, 필요하지 않은 나라 밖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여성기자를 대신해 매우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미니 사건 진상 조사를 약속한 라이시 대통령이 외국 기자에게도 ‘히잡 착용’을 사실상 강요하며 국내외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국의 진압 수위도 거세지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쿠르드 인권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현재 약 15명이 사망했고, 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에는 10대 2명도 포함됐다. 뉴욕에서부터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까지 세계 곳곳으로 연대 시위가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사안이 심각해지자 아미니 사건과 관련해 이란 풍속을 단속하는 ‘도덕 경찰’ 및 보안 당국 고위 관계자 7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란 여성에 대한 학대와 폭력, 평화로운 이란 시위대의 권리를 침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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