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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3일(金)
예비군 동원령 러시아 ‘엑소더스’에 유럽 국가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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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핀란드 사이 누지아마 국경 지역에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긴 차량들의 행렬이 늘어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 탈출 러시가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에릭 마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자국을 떠나 유럽으로 입국하는 러시아 시민의 엑소더스 행렬에 대해 “EU 차원에서 공동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예비군을 부분적으로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러시아에서는 튀르키예(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무비자로 출국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됐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가는 노선도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 조지아에서는 국경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많은 러시아 시민들이 합법적인 경로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국를 떠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의 불법 전쟁을 반대하는 용기를 가진 러시아 시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U 집행위는 현재로서는 각 회원국이 입국 요청을 사례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외부 국경 관리가 EU법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기본권과 망명 절차 또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각 회원국 사이에서 러시아 입국자에 대한 대응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은 동원령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 시민들에게 망명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동원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인도주의적 비자나 다른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도 “정치적 망명은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에게 허용되는 것으로, 군에 징집되는 것만으로는 망명 이유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로리 라아네메츠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 국민들의 공동 책임”이라며, 군 동원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EU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관광 비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국경 근처 치안 상황이 악화됐다면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은 러시아인의 망명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압적으로 위협받은 탈영병들은 독일에서 국제적인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부쉬만 독일 법무장관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마 많은 러시아인이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푸틴의 길을 증오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이라면 독일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징집을 피하기 위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특정 연령대 남성들이 출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 전문 매체 에어라이브는 한 이스라엘 기자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만 18세에서 65세 사이 러시아 남성들에게 항공권 판매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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