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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장신 기자의 NBA 이야기 게재 일자 : 2022년 09월 25일(日)
[최장신 기자의 NBA 이야기] ⑧ 앨런 아이버슨과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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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신 기자의 NBA 이야기] ⑧앨런 아이버슨과 ‘재능’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NBA의 ‘작은 거인’ 앨런 아이버슨이 남긴 명언이다. 아이버슨은 183cm의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득점왕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NBA를 대표하는 득점 기계로 평가받는다. 아이버슨은 정규리그 914경기에서 평균 26.7득점(FG 42.%), 플레이오프 71경기에서 평균 29.7득점(FG 40.1%)을 기록했다. 그가 키가 작았다는 핸디캡을 떼어놓고 봐도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그의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 실력, 완벽에 가까운 점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업적이다.



◇연습에 게을렀던 천재

키가 작은데 득점왕을 했다고 하니, 왠지 아이버슨은 피나는 노력을 한 연습벌레였을 것 같다. 그런데 반전. 아이버슨은 생각보다 연습에 (상대적으로) 열심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버슨이 연습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는 당시 인터뷰 등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인터뷰가 필라델피아 76ers 시절, 팀을 엄하게 운영하기로 유명했던 필라델피아의 감독 래리 브라운이 아이버슨을 두고 “연습에 너무 소홀하다”고 공개 비판한 기자회견이다. 그러자 아이버슨은 “감독이 나보고 연습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히면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 지금 여기서 연습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웃기지 않냐. 게임 얘기도 아니고 연습 얘기나 하고 있다”며 “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런데 연습 얘기다. 물론 나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연습 얘기를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시 봐도 아이버슨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중언부언이지만, 어쨌든 그가 연습에 소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디트로이트로의 이적 기자회견에서 아이버슨이 “디트로이트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고, 무슨 일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하자 한 기자가 “그럼 연습에도 잘 참가할 것이냐”고 묻는 장면도 있다. 그만큼 그가 연습에 게을렀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던 사실이었던 셈이다.

◇재능러의 빠른 몰락

반대로 말하면 그는 요즘 말로 ‘극한의 재능러’였던 셈이다. 대부분의 스포츠들이 그렇지만 특히, 농구의 경우는 신체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으로 림에 가까운 장신 선수들이 유리한 운동이다. 그런데 아이버슨은 작은 키라는 불리한 요소도 뛰어넘을 만큼 압도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재능에도 한계는 있는 걸까? 2001년 시즌 MVP 이후 2004-2005시즌까지 득점왕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아이버슨은 불과 5년만인 2009-2010시즌 종료 후 현저한 기량 하락을 겪으며 찬밥신세가 된다. 당시 아이버슨에게 끝내 어떤 팀도 손을 내밀지 않았고 아이버슨의 선수생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일부는 그의 빠른 몰락을 ‘연습의 부재’, ‘몸 관리 소홀’ 등에서 찾기도 한다. 실제 그는 커리어 내내 심각한 발목부상을 달고 사는 등 시련이 끊이지 않았다. 래리 브라운 감독은 아이버슨 은퇴 당시 “그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더 오래 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상당히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이뤄낸 수많은 업적이 단순 그의 재능으로만 이뤄낸 것인지에는 의문이 붙을 수 있다. 그가 연습에 게을렀다고 한들, 이는 상대적인 개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래리 브라운 감독이 너무 엄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리 브라운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버슨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더 오래 뛸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비단 농구선수뿐 아니라 일상 생활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지점이다.

송유근 기자
e-mail 송유근 기자 / 사회부  송유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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